AI 2배·신종 구제역까지…겨울철 가축전염병 방역 강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9.16 11:00  수정 2026.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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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야생조류 AI 1432건→2957건

대형 산란계 농장 출입 사전등록제 도입

SAT1형 백신 3200만두분 2027년까지 비축

농식품부 전경. ⓒ데일리안DB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2배 이상 늘고 중국과 몽골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혈장단백 유래 사료라는 새로운 전파경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겨울철 특별방역체계에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지정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이날 국무총리 주재 제14회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논의됐다.


해외 야생조류 AI 발생은 지난해 1∼8월 143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57건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 몽골에서는 올해 5∼8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던 구제역 SAT1형이 확인됐다. 국내 야생멧돼지 ASF 검출도 지난해 1∼8월 5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7건으로 늘었다.


산란계 농장 4단계 방역…AI 확인 즉시 심각 격상


정부는 AI 발생 위험이 높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지난겨울 발생한 AI 62건 가운데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고, 이 중 17건은 10만수 이상을 사육하는 대형 농장이었다.


9월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으로 철새 조사를 실시해 농가 인근 철새 개체수 증가 등 위험 징후가 확인되면 철새정보 알림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다. 철새도래지 주변은 소독 차량과 드론으로 소독하고 축산차량 출입 통제 구간 280곳을 지정해 관리한다.


지역 거점소독시설과 농장 입구, 축사로 이어지는 3단계 방역체계도 운영한다.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가축 상하차반과 백신 접종반 등 자주 출입하는 차량·인력을 7일 전에 등록하는 사전등록제를 추가한 4단계 방역체계를 도입한다.


대형 산란계 농장과 밀집단지에는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출입 차량을 24시간 확인하는 무인통제초소 약 100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출입 통제와 소독, 기록관리, 조기탐지, 스마트진단을 결합한 방역 인공지능 전환(AX) 통합패키지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최근 10년 이내 AI가 발생한 95개 시·군·구에는 지역별 맞춤형 방역 대책을 적용한다. 산란계 밀집단지 12곳과 지난겨울 발생이 집중된 평택·화성, 천안 서북부는 강화된 방역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년 연속 AI가 발생한 김제에는 사육밀도 완화와 출입 차량 동선 지정 등 특별관리대책을 시행한다.


농장이나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인되면 위기 경보를 곧바로 심각 단계로 높이고 전국 일시이동중지 등 범정부 대응체계로 전환한다. 전파 위험도는 2주마다 평가해 가축 처분 범위를 결정한다.


신종 구제역 백신 비축…ASF 새 전파경로 관리


구제역은 국내에서 발생했던 O형과 주변국에서 새롭게 확인된 SAT1형을 나눠 관리한다.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과 종축에는 지난 7월 5일 SAT1형 백신 사전접종을 마쳤으며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은 2027년 초까지 접종을 추진한다.


정부는 SAT1형 발생에 대비해 2027년까지 소 등 우제류 전체를 2차례 접종할 수 있는 백신 3200만두분을 비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00만두분은 올해 말까지 확보한다. 기존 O형은 소 이력관리시스템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을 연계해 농장별·개체별 접종 이력을 관리한다.


ASF는 야생멧돼지와 혈장단백 유래 사료, 불법 축산물 등 3대 위험요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전체 야생멧돼지 ASF 검출의 74.6%를 차지한 화천·춘천·충주·포천·가평에 열화상 드론과 차량, 탐지견, 수색반을 투입한다. 신규 검출지역인 울산과 고령에는 포획 트랩 150개를 설치한다.


전국 도축장 64곳의 출하 돼지와 혈액저장소 36곳의 시료를 검사해 오염된 혈액이 사료 원료로 공급되는 것도 차단한다. ASF 발생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노선에는 엑스레이 일제 검색과 탐지견을 집중 투입하고 외국 식료품점 등 유통단계 단속은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올해는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증가하고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등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산란계 농장 등 고위험 농장과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고 발생 시 전파 위험도를 고려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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