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도쿄게임쇼 개막…비즈니스 데이부터 '인산인해' [TGS 2026]

도쿄 = 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9.17 13:15  수정 2026.09.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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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 국가·지역 1138개사 참가…30주년 맞아 사상 첫 5일 개최

한국서 127개사 출격…파레이돌리아·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등 신작 시연

혼잡한 카이힌마쿠하리역. 전부 TGS를 찾는 사람들이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17일 오전 9시 일본 치바현 카이힌마쿠하리역. 이른 시간부터 도쿄게임쇼(TGS) 2026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찰구를 빠져나온 인파는 자연스럽게 마쿠하리 멧세 방향으로 이어졌다. 행사장 외부는 티켓 확인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내부 분위기는 더 뜨거웠다. 비즈니스데이 첫날임에도 주요 게임사 부스마다 시연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국 게임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부스는 입장 30분 만에 시연 대기시간이 60분까지 치솟았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TGS가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53개 국가·지역에서 1138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지난해 1136개사를 넘어 역대 최다다. 일본 기업이 540개사, 해외 기업이 598개사로 해외 참가사가 절반을 넘었다.


행사 기간도 길어졌다. TGS는 올해 처음 기존 나흘에서 닷새로 확대해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17~18일은 업계 관계자를 위한 비즈니스데이, 19~21일은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는 퍼블릭데이로 운영된다. 전체 전시 부스는 3999개에 달한다.


대기시간 60분을 넘긴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부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한국 게임사의 존재감도 커졌다. 올해 한국에서는 127개사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50개사 늘었다.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인디 개발사까지 일본 현지에서 신작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서브컬처와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신작이 전면에 섰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IO본부 산하 RX스튜디오의 차기작 '파레이돌리아'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가상 도시 '아니마시'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메이츠'들과 생활하며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품이다. 게임 속 생활 공간인 '타소가레관'을 실제 부스로 구현해 캐릭터와 세계관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도록 꾸몄다.


엔씨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는 신전기 마법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첫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지난달 일본 코믹마켓에서 티저 아트북과 굿즈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게임 플레이로 현지 이용자와 만난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S26 울트라' 시연대와 무안경 3D 화면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부스 곳곳에 설치했다. 이날 오전 시연 대기시간이 60분까지 늘어나는 등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이 몰렸다.


넷마블은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 등 신작 3종을 내놨다. 일본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작품과 자체 서브컬처 신작을 함께 배치하고 모든 작품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일본 만화 IP 기반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을 선보였다. NHN플레이아트도 2018년 이후 8년 만에 TGS로 복귀해 '도검난무파즈기리' 등 신작 3종을 포함한 7개 게임을 전시한다. 시프트업은 세가·아틀러스 부스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 컴플리트 에디션'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반다이남코 등 주요 게임사 부스가 늘어서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일본 게임사들의 대형 부스에도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소니와 캡콤, 반다이남코, 세가, 스퀘어에닉스 등 현지 주요 업체들이 신작 시연과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하면서 전시장 곳곳에 대기열이 만들어졌다.


TGS의 몸집이 커지면서 일본 내수 게임쇼라는 색깔도 옅어지고 있다. 올해 해외 참가사가 일본 참가사를 넘어섰고, 한국 업체 참가도 크게 늘었다.


이구치 데쓰야 닛케이BP 사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출전 기업의 절반 이상이 해외 기업"이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127개사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50개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퍼블릭데이가 시작되는 19일부터는 일반 관람객까지 본격적으로 유입된다. 비즈니스데이 첫날부터 현장이 인파와 대기줄로 채워진 만큼 올해 TGS의 열기는 주말을 거치며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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