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여름딸기 ‘미하’ 키르기스스탄 간다…현지 증식·판매 계약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9.09 11:01  수정 2026.09.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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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성 품종 현지 고지대 온실에서 적응성 확인

올해 첫 물량 공급해 계약 기간 동안 단계적 확대

생산 실적과 관계없이 품종 사용료 매년 선납

국산 여름딸기 '미하' ⓒ농촌진흥청

국산 여름딸기 ‘미하’가 키르기스스탄에서 증식·생산·판매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일 국내 스마트팜 전문기업 팜투테이블과 미하 품종 사용료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만 주를 시작으로 2033년까지 총 100만 주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예상 사용료 수입은 약 1000만원이다.


미하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사계성 여름딸기다. 온도가 높고 낮이 긴 조건에서 꽃대가 생기고 열매를 맺는다.

과육이 단단하고 수확량이 많으며 고온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갖췄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기온이 10∼28도인 키르기스스탄 기후에도 적합하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계약에 따라 농진청은 미하 품종을 제공하고 팜투테이블은 키르기스스탄 내 종묘 증식과 생산·판매에 관한 전용실시권을 갖는다. 계약 기간은 7년이다.


팜투테이블은 유엔 세계식량계획과 협력해 온실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스마트팜 전문기업이다. 농진청과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키르기스스탄 해발 900m 고지대 온실에서 한국 딸기 품종의 현지 적응성을 시험했다.


시험재배 결과 미하의 생육과 열매 생산 상태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 보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여름철인 6∼8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들여온 딸기 품종을 재배한다. 현지 판매가격은 1kg당 한화 6760∼1만140원으로 물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업체가 제안한 생산계획에 따라 품종 사용료를 매년 먼저 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실제 생산·판매량과 관계없이 사용료를 납부하며 농가가 자체 증식한 물량도 부과 대상에 포함했다.


한편 농진청은 2002년 여름딸기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2016년 베트남에 ‘고하’, 2019년 미얀마에 ‘무하’, 2022년 베트남에 ‘고슬’의 어미그루를 수출했다.


조광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사용료 계약은 국산 여름딸기 품종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안정적인 사용료 수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름, 가을철 생산이 가능한 국산 사계성·중일성 딸기 품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늘어나도록 기술 개발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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