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돌보며 간암과 싸웠던 전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건립을 호소했다.
7일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작가의 마지막 영상 편지를 공개했다.
출판사 측은 "전 작가를 보내드리러 가는 길"이라며 "작가가 몸을 일으켜 집에서 스스로 촬영한 영상 편지를 임종을 애도하는 많은 분께 전한다"고 밝혔다.
ⓒ이야기장수 SNS 갈무리
전 작가는 영상에서 자신을 "'피터팬 아빠'가 이름표가 된 전경철"이라고 소개하며 "제 생애 마지막 여정"이라면서 "중증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재단 창립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전 작가는 지난 5일 오후 7시 56분께 별세했다. 향년 63세.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빈소 없이 치러졌다.
그는 아내와 이혼한 뒤 중증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 제원 씨를 홀로 키웠다. 정신 연령이 2살에 머문 아들을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으로 여겼다.
전 작가의 사연은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에도 그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이 지낼 곳을 찾기 위해 전국 보호시설 1000여 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러나 제원씨를 받아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후 전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안녕, 피터팬'을 펴냈고 독자와 시청자들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제원씨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전 작가는 이후에도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을 추진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SNS를 통해 전 작가의 부고를 접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정 장관은 "피터팬 아빠가 우리 사회에 주신 깊은 울림을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정책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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