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 36만→24만좌
병장 월급 150만원…자산관리 선택지도 다양화
도박 손실 평균 530만원…대출·사채까지 손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군 장병 월급이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대표적인 자산형성 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은 최근 3년간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장병들이 고위험 투자나 대출, 불법도박 등에 노출되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이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장병내일준비적금 신규 가입계좌는 2022년 36만1836좌에서 지난해 24만4933좌로 32.3% 감소했다.
신규 가입계좌는 2023년 28만927좌, 2024년 25만7783좌로 매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만9826좌를 기록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 이행자가 복무기간 급여를 적립해 전역 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정부가 납입액의 100%를 매칭지원한다.
육군 복무기간인 18개월 동안 매월 최대 55만원을 납입하면 원금 990만원과 매칭지원금 990만원, 이자를 합쳐 약 201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은 줄었지만 가입자들의 납입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올해 6월 말 1조151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계좌당 평균 납입액도 2022년 약 172만원에서 지난해 약 253만원으로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장병들의 자산관리 방식이 다양해진 점을 신규 가입 감소의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자유로워지고 병사 월급도 오르면서 과거 적금에 집중됐던 목돈 마련 수단이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병사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문제는 금융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장병들이 투자뿐 아니라 대출과 불법도박 등 금융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신속채무조정·사전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 등 채무조정을 확정받은 군 복무자는 432명이다. 지원 금액은 102억원에 달했다.
군인을 대상으로 한 대부업체 대출도 적지 않다. 금감원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25개사가 군인 대상 대출을 취급하고 있었다.
전체 대출잔액은 444억원으로 현역병 242억원,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 158억원, 별도 구분 없이 취급한 대출이 44억원이었다.
불법도박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군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불법도박을 경험한 군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돈을 잃었고 평균 손실액은 530만원에 달했다.
도박자금 출처로는 ‘월급·급여’가 64.2%로 가장 많았다. 적금 등 자산을 처분했다는 응답은 17.7%였다. 가족에게 빌린 경우가 17.6%, 사채·카드론 15.1%, 은행 대출 13.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도박 위험 수준이 높을수록 적금을 해지하거나 사채·카드론 등 고위험 금융수단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정부도 장병들의 금융 위험 노출이 커지자 금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군 장병 금융교육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온라인 도박과 ‘빚투’, 가상자산·레버리지 상품, 고금리 대출의 위험성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장병 대상 1대 1 재무상담도 확대하기로 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을 신용관리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적금을 만기까지 유지하고 정상적으로 해지한 실적을 긍정적인 신용이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병사들의 소득과 금융 선택지가 동시에 늘어난 만큼 저축 지원을 넘어 투자와 부채, 불법도박 등 금융 위험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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