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서 안 만들면 관세”…반도체 표적 관세 공식화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03 06:31  수정 2026.09.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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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생산하면 관세 전액 면제

노트북 등 완제품도 관세 가능성

“美 반도체 생산 비중 50%까지”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미국 상무장관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화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자국 내 생산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반도체 관세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에는 미국 시장에 제품을 들여오는 대가로 관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혁신장관 회의 도중 인터뷰를 통해 “표적화된(targeted), 신중한(thoughtful) 관세 정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쉽게 말해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세계 최대 시장에 제품을 들여오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할 것이고, 반도체는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기업들도 관세가 도입될 가능성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적용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앞서 반도체 자체는 물론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주요 완제품으로 관세 대상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 내용에 대해 “정확히 맞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부터 일부 반도체 상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며 향후 반도체 전반으로 적용을 확대할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과 같이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한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대만 TSMC는 이미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에 총 2650억달러(약 37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폴리티코는 이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라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TSMC의 생산기지가 모두 미국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공장이 모두 완공된 뒤에도 TSMC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가운데 애리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러트닉 장관은 취임 당시 2% 미만이었던 미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이 향후 40~50%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대만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을 향한 미국의 투자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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