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전립선암 '핵의학치료' 200회…국내 첫 도입 성과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31 11:59  수정 2026.08.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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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최초 도입…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84명 치료

진단·치료 연계하고 다학제 협진으로 치료 기회 확대

국내 최초로 루테튬-177 전립선특이막항원 핵의학치료를 시작한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센터 의료진이 정례적 다학제 협진 회의 후 전이성 전립선암 방사성리간드치료 누적 200회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비뇨의학과 홍성후·병리과 최영진·비뇨의학과 이지열(병원장)·비뇨의학과 하유신·핵의학과 오주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이 루테튬-177(Lu-177)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핵의학치료를 통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기회를 넓히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당 치료를 도입한 이후 임상 경험을 축적하며 진단과 치료를 연계한 치료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31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암병원 비뇨기암센터는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Lu-177 PSMA 핵의학치료를 시행한 이후 지난 7월 21일까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84명에게 총 200회의 치료를 시행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1999년 남성 암 발생 9위에서 2023년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신규 환자는 2만2640명으로,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 등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Lu-177 PSMA 핵의학치료는 주로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에도 암이 진행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립선암 세포, 특히 전이가 진행된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PSMA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이다.


치료 전 영상을 통해 종양의 PSMA 발현 정도와 전이 범위를 확인한 뒤 적합한 환자에게 방사성동위원소 Lu-177을 결합한 방사성의약품을 정맥으로 투여한다. 약제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수㎜ 범위에서 방사선(베타선)을 방출,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베타선의 도달 범위가 짧아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핵의학과 하승균 교수가 전립선특이막항원 핵의학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검사 영상을 8월 19일 다학제 회의 논의 안건으로 준비하고 있다. 약 20명의 비뇨기암 다학제-협진 의료진은 환자의 검사 영상을 회의실 스크린에서 함께 확인하며 향후 치료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성모병원

이처럼 동일한 표적을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을 ‘테라노스틱스’라고 한다. 서울성모병원은 허가된 치료제를 이용한 진료뿐 아니라 국내외 제약사가 개발 중인 PSMA 테라노스틱스 신약 임상시험에도 참여하며 관련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치료에는 비뇨의학과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이 이뤄진다. 각 진료과는 병리·영상 소견과 질병 진행 양상, 이전 치료 이력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과 순서를 논의하고, 치료 적합성 평가부터 이상반응 관리와 치료 후 반응 평가까지 함께 진행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센터는 국내외 임상시험과 다학제 협진 경험을 바탕으로 PSMA 테라노스틱스 발전을 선도하고, 환자의 치료 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은 “병원은 국내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원내에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영상 진단부터 치료 계획 수립까지 안정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이러한 인프라와 다학제 협진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테라노스틱스 임상시험 참여를 확대하고, 더 많은 환자들이 방사성리간드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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