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김어준·유시민'과 '스피커 전쟁' 시작…지지층 판도 흔들릴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9.01 05:00  수정 2026.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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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출연' 민주당 TV, 오전 7시 생방송

'김어준 뉴스공장'과 같은 시간대로 '맞불'

화제성·동접자에 '당원 결집' 달라질 수도

친청계 견제 분석도…성공가능성은 '글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어준과 유시민 등으로 흩어진 스피커를 일원화하는 시도에 나선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민주당 TV'로 확대 개편해 당내 이슈를 당 차원에서 직접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당내에선 해당 방송이 김어준 씨의 유튜브 생중계와 같은 시간대에 진행되고,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한다는 점에서 '명청 스피커전(戰)'으로 확전된 것으로 보고 성공 여부에 따라 지지층 결집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TV 태스크포스(TF)는 8월 31일 보도자료를 내어 1일 오전 7시에 라이브로 편성되는 '민티07'(민주당티비07)첫 파일럿 방송 핵심 주제는 당의 미래 전략을 담은 '메가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은 김 대표가 직접 핵심 의제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1부와,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2부 심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1부에 직접 출연해 첫 회 핵심 의제인 메가텐과 정책 비전을 국민과 당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민티07은 생방송 37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7분 라이브 시간을 넘겨 녹화 진행되는 이른바 '민티07 뒷이야기'는 낮 12시에 업로드되는 버전에서 공개된다. 민주당은 이번 파일럿 방송을 통해 시청자 및 당원들의 피드백을 면밀히 수렴한 뒤, 완성도를 높여 오는 14일부터 정규 방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방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간대와 출연자 때문이다. 생방송이 시작되는 오전 7시는 친청계 최대 스피커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시간대다. 아울러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한다는 점에서 김 씨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우려에 김 대표는 지난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민티는 기조방송, 즉 민주당과 개혁진영의 공식적 정무정책기조 및 국정홍보의 기조를 잡는 민주당 공식 미디어"라며 "당 미디어인 민티(민주당티비)는 교과서, 다른 미디어는 학습지라고나 할까. 경쟁은 없고 협력은 많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 대표 방송의 성공 여부가 친명계와 친청계 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원 결집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노선 갈등'을 빚으며 당원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 대표가 스피커 전쟁에서 선택 받지 못할 경우 정 의원을 위시한 친청계의 힘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단 관측에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정도로 주목받을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일이 커진 이상 민주당TV의 동접자(동시접속자)가 뉴스공장에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느냐에 따라 당원 사이의 기류가 바뀔 것"이라며 "정책 설명만 하는 방식으로 가면 뉴스공장의 주목도를 따라가지 못할테니 그 스피커만 더 키워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가 2024년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또 당내에선 김 대표의 스피커 일원화가 김 씨 견제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며 "오만한 권력자"라고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등을 비롯한 반명계 스피커들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란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특정 유튜버를 견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친청계 스피커의 힘을 전반적으로 빼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 안팎에 반명·친청계를 위한 발언대에 힘을 빼는 작업을 통해 김 대표가 당내 헤게모니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는 유튜브 시사타파TV 운영자 이종원 씨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움직임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 측은 이 씨가 전당대회 당시 58만명의 구독자를 지닌 시사타파TV 방송에서 "서울, 경기로 하면 투표 못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지역과 연령을 실제와 다르게 응답하도록 유도해 여론을 조작했단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30일 저녁 엑스에 "이 씨의 전당대회 여론조사 조작 시비와 관련해, 이 씨가 당원임을 확인하고 윤리감찰단에 긴급감찰을 통해 긴급징계 필요 여부를 보고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자 친청계인 박규환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이렇게까지 어렵나"라며 "왜 이리 폭주하나. 친석무죄, 친청유죄를 넘어 아예 친청 솎아내기라도 할 참인가"라고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워딩(발언)을 보면 당의 공식 기조를 당에서 전달한다고 돼 있는데, 다르게 보면 민주당TV가 아닌 곳에서 나온 건 당의 공식 기조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당연한 얘기인데 여태 김어준 씨나 유시민 씨가 이슈를 끌고 갔던 걸 생각하면 이슈를 그쪽으로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TV가 성공할지 여부에는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민주당TV는 당의 정책 문제에 대해서 깊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국민 시청자보다는 언론이 시청할 것"이라며 "김어준 씨 방송은 세계적으로 동접자가 제일 많은 곳이고 영향력이 있는데 거기하고 경쟁해서 우리가 진다"고 전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김 대표가 스타일 상으로도 그렇고 이만큼 이슈가 커져서 부담스럽기도 할텐데 다른 방송처럼 (발언을) 세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정책적인 부분에서 화제를 끌어모으려면 소위 단독을 맨날 내야하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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