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직장암 1만5507건…전체 암의 5.4% 차지
혈변·가늘어진 변·배변 습관 변화 지속되면 검사 필요
초기 뚜렷한 증상 없어…정기검진 통한 조기 발견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이 나타나면 치질 등 흔한 장 질환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이 지속되고 혈변까지 반복된다면 직장암을 비롯한 대장 질환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직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일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암 발생 28만8613건 가운데 대장암은 3만2610건(11.3%)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 중 직장암은 1만5507건으로 전체 암의 5.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5.2%로 가장 많았고 50대 22.5%, 70대 15.9%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약 15cm 구간으로,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부분 장의 점막에서 발생한다.
직장암 발생에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동물성 지방과 붉은 육류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 섭취 부족, 운동 부족, 비만, 과음, 흡연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과 선종성 용종도 관련이 있으며, 가족성 용종증이나 린치 증후군 등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암이 진행되면 혈변이나 가늘어진 변,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변을 참기 어렵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증상은 치질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직장암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송주명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직장암은 증상만으로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혈변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직장암 진단에는 직장수지검사와 대장내시경 등이 활용된다. 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이나 에스결장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확진하고, 이후 CT나 MRI, PET 등 영상검사로 암의 크기와 주변 조직 침범,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병변의 위치와 크기, 진행 정도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종양과 함께 암이 퍼질 수 있는 주변 림프절 등을 제거한다. 진행 정도가 높지 않은 경우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며, 암세포가 점막이나 점막하층 일부에 국한된 조기 직장암은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진행성 직장암은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종양의 크기와 범위를 줄인 뒤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등을 수술 전에 시행하는 총 선행요법(TNT)도 적용되고 있다.
치료 후에는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재발은 수술 후 2년 이내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수술 후 3~5년 동안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동물성 지방과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도 중요하다.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시기에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송 교수는 “직장암은 증상이 나타난 뒤 발견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와 예후에 도움이 된다”며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치질 등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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