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눈맞춤' 15분…직장인 혈압·불안 낮아졌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31 11:49  수정 2026.08.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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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 직장인 66명 대상 연구

"불안·부정적 기분도 개선…비약물적 관리 가능성 확인"

연구에 사용된 강아지 영상(해피독TV 제작) ⓒ분당서울대병원

강아지의 표정과 움직임 등을 담은 영상을 15분간 시청하는 것만으로 직장인의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고 불안과 부정적 기분도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혈압이 높은 참가자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적 혈압·스트레스 관리 방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송영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박철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직장인 66명을 대상으로 강아지 영상 시청 전후의 혈압과 맥박, 스트레스 지표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애정과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강아지의 외형적 특징인 ‘베이비 스키마’에 주목했다. 큰 눈과 둥근 얼굴, 작은 코와 입처럼 어린 개체를 연상시키는 특징이 사람의 정서적 반응을 유도한다는 개념이다.


연구팀은 강아지의 얼굴과 표정, 움직임 등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는 요소를 분석해 영상 구성과 촬영 기법에 반영했다. 시청자가 강아지와 직접 눈을 맞추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카메라 시선과 장면도 구성했다. 영상은 강아지가 물놀이하거나 마당을 뛰어노는 모습, 어미 개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 등을 담은 3분짜리 영상 5편으로 제작됐다.


연구팀이 직장인 참가자들의 영상 시청 전후의 혈압(㎜Hg)과 맥박을 비교한 결과, 시청 전 혈압이 수축기 120 혹은 이완기 80 이상이었던 ‘혈압 상승군’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125.23에서 118.58로 6.65 감소했으며, 이완기 혈압은 88.28에서 83.38로 4.93 낮아졌다. 맥박도 분당 4.12회 감소했다.


정상 혈압군 역시 수축기 혈압이 평균 3.16, 맥박은 분당 2.76회 감소했으나, 이완기 혈압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불안과 기분 상태도 개선됐다. 불안 정도를 평가하는 상태불안척도(STAI-S)는 혈압 상승군에서 평균 9.43점, 정상 혈압군에서 6.64점 낮아졌다. 긴장·우울·분노·피로·혼란 등 부정적 기분을 종합한 총기분장애점수(TMD)도 각각 11.77점과 7.92점 감소했다.


송영환 교수는 “혈압은 약물치료만으로 완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며, 스트레스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며 “진료실 밖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 기반 중재를 기존 치료와 병행한다면, 환자의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리와 혈압 조절을 돕는 새로운 보조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곽상기 해피독 TV 대표가 제1저자로 참여해 연구용 영상을 기획·제작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한편 혈압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킬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한다. 이 압력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고혈압으로 본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이 수축기 혈압, 이완해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압력이 이완기 혈압이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한다. 국내 성인 약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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