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간암 치료서 HAIC 효과…종양 반응률 6.9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27 14:25  수정 2026.08.27 14:2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진행성 간암 환자 90명 분석

HAIC 객관적반응률 35.3%…표적항암제군은 5.1%

무진행 기간 7.1개월…표적항암제군 3.4개월의 2배 수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가 간동맥 주입 화학요법 시행 후의 치료 반응 영상 사진. ⓒ서울성모병원

1차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종양이 줄지 않은 간암 환자에게 간동맥주입항암치료(HAIC)를 시행하면 경구 표적항암제보다 종양을 줄이고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성필수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서울성모·의정부성모·부천성모·은평성모병원에서 치료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2차 치료 효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51명은 HAIC를, 39명은 경구 표적항암제인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를 투여받았다. HAIC는 피부 아래에 항암제 주입 포트를 설치하고 카테터를 간동맥에 연결해 항암제를 간 내 종양에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치료법이다. 간 내 종양 부담이 크거나 주요 혈관을 침범한 환자 등에서 활용된다.


분석 결과 종양 크기가 의미 있게 감소한 객관적반응률은 HAIC군이 35.3%로 표적항암제군 5.1%보다 약 6.9배 높았다. 종양이 감소하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은 질병조절률도 각각 66.7%, 25.6%로 차이를 보였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남희철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탁권용 임상강사, 경북대학교 유재성 박사 ⓒ서울성모병원

연령과 간 기능, 전신 상태, 간 내 종양 범위, 혈관 침범 등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질병 무진행 기간은 HAIC군이 7.1개월로 표적항암제군의 3.4개월보다 길었다.


특히 HAIC군은 간 내 종양 범위가 넓거나 간문맥 침범이 있는 고위험 환자 비율이 88.2%로 표적항암제군(64.1%)보다 높았지만 간 내 종양 조절 효과는 더 높게 나타났다. 중증 이상반응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도 HAIC군에서 더 적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HAIC가 모든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간에 병변이 집중돼 있거나 혈관 침범이 있는 환자 등 치료 특성에 맞는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전신에 작용하는 표적항암제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성필수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인 환자는 약 30% 정도인 만큼 나머지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계획했다”며 “간암 병기뿐 아니라 간 기능, 간 내 종양 부담, 혈관 침범, 간 외 전이, 이전 치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암은 간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과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간으로 전이된 전이성 간암으로 나뉜다. 국내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성 30.5명, 여성 7.6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40~60세 중장년층에서는 남성 74.8명, 여성 15.6명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