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방망이가 '투수의 무덤' 쿠어스필드의 밤하늘을 호쾌하게 갈랐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쓰는 6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타니의 결승포와 타선의 고른 활약을 묶어 7-6 신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였다.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라이언 펠트너의 투구를 그대로 결대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6m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30호 포.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6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특유의 스타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옥의 덴버 원정에서 다저스 타선도 확실하게 혈이 뚫린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밀워키전 4연전에서 단 10득점에 그치며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지만, 고산 지대에 들어서자마자 장타쇼를 펼쳤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루타와 2루타를 몰아쳤고, 토미 현수 에드먼 역시 멀티 2루타로 찬스를 생성했다.
4회초에는 에드먼-카일 터커-에르난데스의 연속 2루타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큼직한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5-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KBO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에릭 라워의 투혼이 빛났다.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라우어'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했던 라워는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뚝심 있게 버텨내며 시즌 8승(6패)째를 챙겼다. 지난 5월 토론토에서 다저스로 둥지를 튼 뒤 11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선발진의 단비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경기 후반 위기도 있었다.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에드윈 디아스를 대신해 임시 마무리를 맡은 태너 스콧은 9회말 동점 주자를 허용하며 휘청였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TJ 럼필드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요리하며 1점 차 식은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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