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hanks"에 반토막난 UFS…전작권 전환 차질 빚나

이바름 기자 (right@dailian.co.kr)

입력 2026.08.19 19:00  수정 2026.08.19 19:00

"기동훈련 축소, 일부 훈련 시물레이션 전환"

19일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한 미군 병사가 방수포를 정리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의 기간과 규모를 축소해 당초 예정된 27일보다 엿새 앞선 21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로 오는 27일까지 시행 예정이었던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절반으로 쪼개졌다. 이번 연습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평가·검증하려던 우리 군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는 미측의 제안으로 연습 기간과 규모 등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UFS 연습 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7일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예정됐던 UFS 연습은 1부만 실시하고, 2부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UFS 연습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1부와 이에 반격하는 2부로 구성되는데, 반격 작전 연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연합연습이 축소됨에 따라 이 기간 예정된 훈련들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UFS 기간에 대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FTX)을 14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기동 훈련은 축소됐으며, 일부 훈련은 취소되거나 시뮬레이션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가 협의중"이라고 했다.


한미가 진행되고 있는 연합연습을 도중에, 미국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은 전례가 없는 초유의 일이다. 과거 2019년 3월 한미 전구급 지휘소연습인 '19-1 동맹' 연습이 2부 반격 작전 없이 1부 방어 작전만으로 축소돼 진행된 적은 있다. 그러나 당시는 남북·북미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한미 간 사전 조율을 거쳐 이뤄졌다.


이번 연합연습 축소가 전작권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0일 UFS 연습 관련 공동브리핑에서 "UFS 연습은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번 연습 결과를 토대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한미공동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한미가 합의한 기준을 달성하면 올해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과 전환 시기를 건의할 목표였으나, 연합연습 축소로 제대로된 평가가 이뤄질 수 없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군 안팎에서는 '반쪽짜리'가 돼 버린 연합연습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평가를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연습에서는 한국군 4성 장군이 미래연합사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는 연습도 실시되지 않는다.


또한 한미는 이번 연합연습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능력 변화와 드론 및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현대전 양상을 반영한 시나리오대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물거품이 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평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는 연합연습 이틀 차인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공동평가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연합연습 축소로 인한 전작권 전환 평가·검증 차질 우려'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건 1부에 끝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UFS 연습 시작일인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전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 게시 다음날인 미국 국방부는 "군 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예정에 없던 국방부 청사를 찾아 안 장관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손을 좀 보태달라'고 말했으나, 이 대통령이 "아니오.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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