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만 폭발에…靑, 한미동맹 '균열설' 진화 안간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8.19 05:30  수정 2026.08.19 05:30

대미 투자 이행 지연·이란전 불참에 불만 표출

안보·통상 악재 겹친 한미 관계

트럼프 SNS 메시지에 "북미대화 이어지길 기대"

"굳건한 한미동맹 바탕으로 연합 연습·훈련 조율"

청와대 전경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에 이어, 이란전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한국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한미동맹 저변에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대미 투자 이행 지연과 호르무즈 해협 지원 요청에 대한 한국의 미온적인 태도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아직 1호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미 투자 프로젝트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대미 투자 프로젝트 1호 후보로 메모리 반도체를 논의 중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정부가 그간 에너지 분야를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우선 검토해왔지만, 미측이 미국 내 메모리 생산시설 투자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협상 구도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경제·통상 현안에서 시작된 갈등이 안보 분야로 번지면서 한미동맹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청와대는 '한미 이상 기류설' 확산 차단에 나섰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 축소를 지시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번 메시지를 통해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 같이 언급한 뒤 "이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있길 바란다"며 "북미 대화에 관해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페이스 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해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현안을 갈등으로 키우기보다는 정체된 북미 대화를 재개할 동력으로 반전시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전쟁부는 다음 날인 17일 "총사령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간 공조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우리 정부는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한 자강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연합 연습·훈련 등에 대해서 미국 측과 조율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사양하겠다!'(No thanks!)는 답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위 실장은 "이란 전쟁 또 호르무즈의 자유 통항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 왔다"며 "한반도의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군사적인 기여 방안에 대해서 검토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적인 핵 비확산 문제에 누구보다도 그 첨예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이 비확산 공약을 어기고 핵무장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이란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