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 상반기 순익 3.5조, 43.7%↑
삼성·교보 보험손익↓…한화만 개선
보장성보험 앞세워 CSM 경쟁 가속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을 늘린 가운데 보험 본업에서는 회사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연합뉴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을 늘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투자 부문의 성과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본업인 보험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이익이 줄고 한화생명만 개선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3조5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380억원보다 43.7% 증가한 규모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893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5.8% 증가하며 생보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보험서비스손익은 5331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퇴직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의료 이용량 증가로 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지급액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실차가 악화된 영향이다.
예실차는 지난해 상반기 400억원 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113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보험 부문의 부진은 투자 부문이 만회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투자손익은 1조8580억원으로 82.0% 증가했다.
배당수익과 금융자산 관련 손익이 개선된 데다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호조도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1조37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0.1% 증가했고,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9391억원으로 94.4% 늘었다.
한화생명은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개선됐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0% 증가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에 내줬던 상반기 순이익 2위 자리도 다시 가져왔다.
보험손익은 2853억원으로 62.0% 늘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던 손실부담계약 관련 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데다 보험계약마진(CSM)과 위험조정(RA) 상각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예실차 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67억원에서 올해 148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손익은 3548억원으로 776.0% 급증했다. 이자·배당수익이 1조367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도 338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회사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의 주요 종속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총 50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3%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이 2153억원, 한화투자증권이 5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해외법인에서도 10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교보생명은 연결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에서는 모두 이익이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70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증가했다.
반면 별도 기준 순이익은 4786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나란히 줄었지만 자회사 실적이 연결 순이익 증가를 이끈 셈이다.
보험손익은 2275억원으로 10.3% 줄었다. 2분기부터 신규 담보 손해율을 보다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사업비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등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영향이다.
투자손익 역시 4038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자회사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교보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58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9.5% 증가했고, 자회사로 편입한 SBI저축은행의 실적도 연결 기준에 반영되면서 전체 순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엇갈린 가운데 빅3는 하반기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 CSM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신계약 CSM은 삼성생명이 1조71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이 1조3001억원, 교보생명이 80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은 지난해 대비 20.4% 증가했다. 특히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서 확보한 신계약 CSM이 1조6426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전체 CSM 잔액도 13조7000억원으로 연초보다 5000억원 늘었다.
한화생명 역시 상반기 신계약 CSM이 1조3001억원으로 40.5% 증가하며 회계제도 개편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신계약 CSM이 8060억원으로 51.5% 증가해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가 CSM 증가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손익보다 보험손익과 CSM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에 따른 평가손익이나 가이드라인 대응 등에 따라 순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수익성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CSM을 늘리는 등 보험 본업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