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도 겪은 극심한 어지럼증…'전정신경염' 뭐길래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18 13:54  수정 2026.08.18 13:55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에 구토·보행장애 동반

뇌경색·뇌출혈도 증상 비슷…초기 감별 중요

가수 김종국 ⓒ김종국 유튜브 캡처

가수 김종국이 최근 ‘전정신경염’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전정신경염에 걸렸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틀간 아무것도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죽다 살아났다”며 “한 달 동안 나라 4곳을 비행기 타고 다니고 바쁘게 일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전정신경염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정신경염은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보행장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단순한 귀 질환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정신경염은 귀 안쪽에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귓속 전정기관은 머리의 움직임과 자세, 공간에서의 위치 등을 감지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전정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좌우에서 전달되는 균형 정보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갑작스럽고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수 김종국 ⓒ김종국 유튜브 캡처

전정신경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체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감기나 독감 등 상기도 감염을 앓은 뒤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김동엽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정신경염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가만히 있어도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구토, 보행 및 균형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며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증상과 시기에 따라 이뤄진다. 급성기에는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구토를 완화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이후에는 시선 안정화와 균형 훈련 등 전정 재활치료를 통해 전정 기능 회복을 돕는다.


다만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전정신경염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도 전정신경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졸중이 원인일 경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증상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김 교수는 “소뇌나 뇌간에 뇌경색, 뇌출혈 같은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도 전정신경염처럼 갑자기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이상,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삼킴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청력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도 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감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혈관 질환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있는 만큼 신속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지럼증 외에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없더라도 혼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고혈압·당뇨병·부정맥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신경학적 진찰과 뇌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뇌졸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응급치료 필요 여부와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증상 초기에 신경학적 검사를 포함한 정밀 진단을 통해 위험한 뇌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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