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폐지수집 어르신 91%, 70대 이상…오세훈, 현장 점검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8.04 10:56  수정 2026.08.04 10:56

폐지 수집 이유, '생계비 마련' 67%

市, 폐지수집 어르신 일자리 사업단 운영

오 시장 "소득·안전 지원 지속 강화할 것"

서울 종로구의 한 고물상 앞에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입구 앞에 서 있는 모습. ⓒ데일리안DB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 중 90% 이상은 7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골목과 이면도로를 오가는 어르신들의 작업 여건과 건강 상태를 살피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가들과 함께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만났다.


이날 오 시장이 참여한 자원봉사는 서울시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폐지수집 어르신 집중 돌봄 캠페인 '여름愛(애) 나눔–무더위를 無(무)더위로'다. 서울 전역 자원봉사캠프 활동가 767명이 폐지수집 어르신 1000명을 직접 찾아가 폭염 예방물품을 전달하고 안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는 활동이다.


오 시장은 이날 골목을 돌며 폭염 속에서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챙이 넓은 모자와 쿨로션, 쿨토시 등으로 구성된 쿨키트를 직접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동 과정에서 하루 작업시간과 이동거리,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폭염 대비물품 사용 여부도 살폈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현재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은 약 2400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52%, 70대가 39%로 전체의 91%가 7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를 수집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67%로 가장 많았다.


폐지수집 외 다른 일자리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 역시 59%로 높게 나타났다.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혼자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서'가 55%, '익숙한 일이어서'가 25%로 나타났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더라도 폐지수집을 계속하겠다는 응답도 65.5%에 달했다.


서울시는 폐지수집을 계속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보다 안정적인 소득과 안전한 작업 여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폐지수집 어르신 일자리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이 수집한 폐지를 지정 판매처에 가져가 판매하면 폐지 판매대금에 보조금을 더해 급여를 지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참여 어르신은 기존 폐지 판매수입의 약 2배 수준을 받을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 폐지수집 어르신 약 2400명 가운데 1382명(57.5%)가 일자리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폐지수집을 일률적으로 중단하도록 하기보다 어르신들이 익숙한 활동을 보다 안전하게 이어가면서 일정한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보험 가입 및 폭염예방키트 지원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한 안전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인력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상담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 시장은 "폭염대책은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같은 시설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보호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골목과 이면도로처럼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현장까지 세심하게 살펴, 폭염 속에서도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득·안전·건강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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