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검토 시간도 없이 표결 강행"
"의결기관으로서 양심 허락지 않아"
우재준 "윤리위, 내부 점검 필요"
"땜질식 충원은 적절치 않아"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7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내부 갈등설'에 휩싸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위원 충원을 두고 지도부 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충원된 2명의 위원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의결됐다며, 윤리위가 편향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3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고위의 윤리위원 충원 표결 과정에서 기권한 이유에 대해 "임명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최고위) 현장에서 명단을 받았는데, 이들이 누군지, 주요 경력과 활동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제일 중요한 정치적 이해관계 등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윤리위원을 사임한 2명을 대신해 추가로 2명을 임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양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임명 절차의 문제점과 함께, 윤리위 내 갈등 상황을 조사해야 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는 표결을 진행했고, 윤리위원 충원은 이뤄졌다.
양 최고위원은 "윤리위원에 대해 검토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표결하자고 하는 것은 최고 의결기관으로서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징계의 칼날이 날카로울수록 그 칼을 쥔 기구의 손은 더 공정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결) 전날에나 비공개로 충분히 설명과 논의가 미리 이뤄졌어야 한다"며 "윤리위는 당내 갈등이 해결되는 곳이어야 하는데, 지금 윤리위를 둘러싸고 또 다른 갈등과 의혹이 생기는 상황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위원 충원으로 인해 윤리위가 '정치적 도구'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윤리위가 특정 인물이나 계파의 정치적 도구라는 의심을 받으면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윤리위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절차적 하자가 중대하다면 더 문제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정한 절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리위원 충원이 징계 강행을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그렇게 인식될 수 있다. 현역 의원들의 징계를 앞두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라면서 "그럴수록 윤리위가 공정한 판단을 해줄 것이고, 합리적이고 편향적이지 않은 그리고 당의 미래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소명으로 일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상황인데, 윤리위 자체가 지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윤리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부터 먼저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충원된 윤리위원 2명이 누군지 잘 모르지만, 좋은 분일 거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기존 윤리위가 파행된 상황에 대해선 조사가 우선이며, 윤 위원장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수정이 필요하다. 그냥 땜질식으로 계속해서 새로 윤리위원만 계속 충원해선 강제로 윤리위가 가동되도록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리위의 편향성 논란에 대해선 "객관적으로 윤리 규정을 판단하는 기구가 아니라, 마치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곳이 아닌가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막말로 문제가 된 당직자가 많았는데, 윤리위가 나서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반대로 당대표와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한테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윤리위가 편향적이고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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