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 합의…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 오나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31 20:34  수정 2026.07.31 20:35

하마스, 통치기구 해산 이어 무기도 내려놓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위원회 헌장에 서명하고 있다. ⓒ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단계적 무장 해제에 합의했다. 중동 분쟁의 또다른 불씨였던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종식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의 기타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는 (가자지구의) 지속적 평화와 안보를 향한 기념비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평화위원회와 하마스 지도부, 중재국들 간의 수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성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가자지구가 마침내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치를 받게 되는 결정적 단계”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가 더 이상 테러 공격 기지로 사용되지 않게 됨으로써 마땅히 누려야 할 안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평화 유지 및 도시 재건을 담당할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해 의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휴전·비(非)군사화·재건 등 3단계의 평화구상을 밝혔고, 10월10일부터 1단계인 인질·수감자 교환과 휴전이 시작됐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내 과도 통치기구 수립 등은 두번째 단계인 ‘비군사화’에 해당한다.


하마스도 합의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 대해 “길고 극도로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 과정에서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넘기지 않고 팔레스타인 통치기구 통제 아래 ‘무기를 목록화하고 보관한다’는 표현이 명시돼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부연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실행되면 평화위가 창설한 통치기구인 가자지구 국가행정위원회(NCAG)도 완전한 행정권을 확보하게 된다. 가자지구의 안정 및 재건을 위한 실마리가 마련된 셈이다. 하마스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합의된 일정에 따라 가자지구 국가행정위가 무기목록 작성 및 보관을 관리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무장해제 이행 수순과 관련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입장 차가 작지 않다. 하마스 협상팀의 일원인 가지 하마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기 전까지는 무장 해제와 관련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관계자는 ”제시된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서쪽 알샤티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처참하게 파괴된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이에 따라 평화위원회는 양측이 동시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니콜라이 E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수석특사는 이날 “합의 내용만큼이나 이행이 중요하다”며 “철수는 무기해체와 발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에서는 지난해 10월 휴전 선언 이후에도 유혈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30일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내 하마스 대원들을 표적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1200명을 넘어섰다. 휴전 이후 가자 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은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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