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주사'에 빠진 10~30대...마운자로 150만건 넘겼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30 09:57  수정 2026.07.30 09:59

20~30대 79만4781건 처방...10대 처방도 ↑

정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방안 검토 중

'살 빼는 주사'로 불리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10~3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처방 150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처방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총 150만1161건 처방됐다. 출시 첫 달 1만8579건이었던 처방 건수는 올해 5월 27만3140건으로 늘며 약 14.7배 증가했다.


ⓒ뉴시스

처방 증가를 이끈 것은 젊은 층이었다. 전체 처방 가운데 20·30대 비중은 52.9%(79만4781건)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0%로 가장 많았고, 40대 27.1%, 20대 16.9%, 50대 14.6% 순이었다.


10대 처방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82건에 불과했던 10대 처방은 같은 해 12월 1000건을 넘어섰고, 올해 5월에는 2594건으로 늘었다.


마운자로의 누적 처방 건수는 또 다른 비만 치료제 위고비도 앞질렀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22만8867건 처방됐으며, 20·30대 처방 비중은 46.4%였다.


의료계에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이 당뇨병과 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미용 목적의 불필요한 처방이 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정부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마운자로 처방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경고 문구를 붙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필요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은 보장하면서도 청소년이나 미용 목적 처방은 줄일 수 있도록 DUR을 활용한 처방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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