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금니 한번 보세요"…6세부터 꼭 살펴야 하는 이유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22 04:00  수정 2026.09.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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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사용하는 첫 영구치, 만 6세 전후부터 나와

새로 난 어금니 충치에 취약…방향·개수도 살펴야

“올바른 양치 습관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유치가 하나둘 흔들리기 시작하는 6~7세는 평생 치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부모가 특히 살펴야 할 치아가 유치 뒤쪽에서 올라오는 ‘첫 영구치’다. 앞으로 나올 영구치의 배열과 맞물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치아이지만, 막 나온 영구치는 충치에도 취약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유치 안 빠졌는데 새 이가?…‘첫 영구치’ 방향·개수 살펴야

제1대구치, 이른바 ‘6세 구치’는 만 6세 전후 처음 나오는 영구치다. 어금니 가장 안쪽에서 씹는 기능을 담당하며 이후 나오는 영구치의 배열과 맞물림을 잡아주는 기준 역할을 한다.


특히 제1대구치는 유치가 빠진 자리에 나는 것이 아니라 유치 뒤쪽에서 새롭게 올라오기 때문에 부모가 영구치가 나온 사실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막 나온 영구치는 아직 충분히 단단하지 않은 데다 씹는 면의 홈도 깊어 맹출 후 2~3년간 충치에 취약하다.


김수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교수는 “만 6~7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므로 미리 치과를 찾아 유치 탈락과 영구치의 맹출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구치가 올라오는 과정도 살펴야 한다. 영구치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자라고 유치가 충분히 흔들린다면 자연스럽게 빠질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 반면 유치가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비뚤게 올라왔다면 치열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치를 발치해야 할 수 있다. 영구치가 나오는 방향이 크게 벗어난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초기 교정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영구치의 개수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부족한 ‘결손치’라면 유치를 최대한 오래 보존하거나 공간을 유지한 뒤 성장이 끝나면 보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정상보다 치아가 많은 ‘과잉치’는 영구치가 나오는 길을 방해하거나 물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제거할 수 있다.


새로 난 영구치 충치에 취약…양치 습관부터 꼼꼼히
첫 영구치 관리법 ⓒ강동경희대병원

막 나온 영구치는 충치에 취약한 만큼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어금니는 씹는 면의 홈이 깊어 음식물이나 세균이 남기 쉽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깊은 홈을 치과용 재료로 메우는 ‘실란트(치면열구전색술)’다. 음식물과 세균이 홈에 쌓이는 것을 막아 씹는 면에 생기는 충치를 약 70~8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불소도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하고 세균의 산 생성을 억제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가정에서는 만 6세 이상 어린이라면 불소 함량 1000~1450ppm 정도의 치약을 완두콩 크기만큼 사용해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다. 양치 후에는 물로 여러 차례 헹구기보다 치약 거품을 가볍게 뱉어내는 정도로 마무리하면 불소 성분이 치아에 오래 머무는 데 도움이 된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아이 스스로 구석구석 양치하기 어려운 만큼 부모가 치아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가장 안쪽에서 올라오는 제1대구치까지 칫솔이 제대로 닿는지 확인하고 새로 난 치아에 색이나 모양의 변화가 없는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충치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방치해 깊어지면 신경치료나 발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제1대구치가 크게 손상되면 이후 영구치 배열과 전체적인 맞물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김 교수는 “치과는 문제가 생기면 가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학령기의 꼼꼼한 예방 처치와 정기 검진이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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