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4일로 짧아진 추석”…해외로 샜던 소비, 국내서 잡나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9.21 07:00  수정 2026.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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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황금연휴 겹치고 방한객 증가…호텔업계 기대감

가족 외식·도심 상권 수요도 주목…외식업계 특수 기대

“상권별 온도차는 변수”…도심 핵심 상권 중심 수혜 예상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뉴시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유통가가 소비 특수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대폭 짧아지면서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황금연휴까지 비슷한 시기에 몰리면서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이다. 여기에 일본의 실버위크가 19~23일, 중국 중추절이 25~27일, 국경절이 다음 달 1~7일로 이어진다. 대만 역시 다음 달 9~11일 국경절 연휴를 맞는다. 동아시아 주요국의 연휴가 약 3주에 걸쳐 잇따르는 셈이다.


명절 소비의 향방은 연휴 기간에 따라 크게 갈린다. 지난해 연차 활용 시 최장 10일까지 가능했던 추석 연휴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며 국내 소비의 해외 유출이 두드러졌다. 반면 연휴가 짧으면 이동 반경이 좁아져 국내 소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 무비자 제도가 올해 5월 28일부터 연말까지 시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인은 약 2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 명 이상 늘었다.


실제로 연휴 기간 인천공항 출입국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천공항 출입국자는 하루 평균 22만589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출입국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은 이달 27일로 24만5318명이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방한 수요는 숙박 예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숙박 플랫폼 올마이투어가 중국 중추절(9월 25~27일)·국경절(10월 1~7일)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서울 호텔 객실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채워지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가 집계한 서울 호텔 객실은 6만 1723실이지만 올해 7월 평균 객실가동률(OCC)은 85%대를 기록했다. 특히 3~4성급은 88~90% 수준까지 올라갔다.


호텔업계로서는 내국인 수요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연차를 활용해 긴 추석 연휴를 만들 수 있었던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기본 연휴가 나흘에 그친다. 장거리 여행 대신 도심 호캉스나 단거리 국내여행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5성급 호텔의 경우 비즈니스 출장이 3~5월 , 9~11월에 많기 때문에 외국인 비중도 해당 시기에 맞춰 높아졌다가 7~8월, 12~1월에는 다시 감소하는 폭을 나타내는데 올해는 K 문화로 한국을 찾는 방한객들이 급증하면서 7~8월 여름휴가철에도 객실 내 외국인 비중이 꾸준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객실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이 되는데, 방한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객실단가가 우상향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업계도 가족 단위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기보다 가족이 외식하거나 호텔 뷔페·패밀리레스토랑 등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추석이 주요 외식 성수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처가 과거 면세점과 명동 등 쇼핑 중심에서 성수·한남 등 상권의 외식과 체험 콘텐츠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은 161만명으로 이들의 관광 소비액은 1조707억원에 달했다.


지자체는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026 서울환대주간’을 운영한다. 19일부터 서울관광플라자와 명동, 인천·김포공항 등 관광정보센터와 안내소 13곳에서는 추석을 주제로 한 전통문화 체험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만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연휴 기간 도심을 빠져나가는 인구도 적지 않아 모든 상권이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주요 관광지와 일부 핵심 상권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직장인 유동인구 의존도가 높은 오피스 상권은 연휴 기간 출근 인구가 줄면서 평일 점심·저녁 수요가 감소해 특수 효과가 제한적이다. 올해 연휴가 길지 않더라도 해당 기간 직장인 수요가 사실상 끊기는 만큼 일부 점포는 평소 대비 매출이 급감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짧은 연휴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가족 외식과 도심 상권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데다 상권별 유동인구 차이가 큰 만큼 매출 효과는 지역과 업종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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