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예상됐던 18·20·21일 모두 빗나가
예정됐던 전군주요지휘관회의도 순연
강신철 '철거민 논란' '이모 찬스' 부담도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철거민 논란'을 빚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재가가 미뤄지면서 군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지난주 임명과 함께 첫 출근이 예상됐던 강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난 21일까지도 후보자 신분에 머물러 있다. 이 대통령이 국내에 부재한 상황에 더해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강 후보자 임명은 내주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유엔총회 참가 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출국 전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지 않았다.
강 후보자 임명은 당초 지난 18일이 유력했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여당 주도로 채택되고, 다음날 청와대에서 이를 바로 재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었다. 18일 오후에는 강 후보자 임명을 예상해 전군지휘관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당일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군지휘관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늦어도 20일에는 임명될 것이라는 정치권과 군 안팎의 기대 역시 보기좋게 빗나갔다. 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이어 19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이에 대한 후폭풍이 정치권을 거세게 강타했다. 국외 일정이 있는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21일밖에 없었으나, 이날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한 재가 없이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이날 잠정 개최 예정이었던 전군지휘관회의도 순연됐다.
물론 이 대통령이 국외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의 양자·다자외교에 집중해야 할 이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사실상 임명은 다음주로 밀리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강 후보자의 '철거민 논란'이 부담일 수 있는 견해를 내놓는다. 해당 논란이 청·장년들의 역린인 부동산 문제와 직결돼 있는 만큼, 군사 전문가라는 강 후보자의 장점과는 별개로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기도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탈영 의혹'이 매번 국방 정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것처럼, 강 후보자에 대한 논란들이 국민들의 반감을 사 국정 동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강 후보자의 아들이 7억 원대의 상가를 매입하면서 불거진 '이모 찬스' 역시 "청년들이 노력한 만큼 기회를 얻어야 한다"를 언급했던 이 대통령의 소신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김승원 전 후보자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이 대통령이 국외 일정을 수행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장관이 공석이 아닌 만큼, 급하게 임명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는 뒷말도 있다.
여전히 강 후보자는 낙마보다는 임명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용 후보자처럼 청년층이나 진보 진영에서의 반발이 거세지 않고, 김 후보자처럼 굵직한 의혹이 산더미처럼 쌓인 인물도 아닌 만큼,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국방장관에 적임자라는 인식이 여전히 군 내부에서 강하다. 이에 뉴욕 순방을 떠난 이 대통령이 복귀 후 국회에서 채택된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임명안을 재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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