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둘러싸고 충돌…김민석 "4년간 李와 수없이 독대" vs 정청래 "십자가 밟기 말라"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7.29 21:54  수정 2026.07.29 21:58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서

김민석 "구태 계파정치 말라"

정청래 "'5대0' 발언이 구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친명(친이재명)'과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워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한편, 상대를 향해서는 계파정치와 대통령 방어 의지 부족을 문제 삼으며 날을 세웠다.


김민석 후보는 29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청래 후보와 대통령과의 관계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국정 파트너인 당대표는 대통령과 전면 협력하고 필요할 때는 전면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며 "저는 4년간 대통령과 수없이 독대했고, 이낙연 신당 문제 때도 '사쿠라'라고 하며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거론하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언론이 인정하는 수많은 갈등이 이어졌고, 최근 유 작가가 대통령을 '일개 그룹의 수장'이라고 표현하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처럼 필패론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는데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지도부와 당대표가 '내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 너무 편한 계산을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는 곧바로 자신이 이 대통령과 더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맞받았다. 그는 "김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과 4~5년 동안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저는 단연코 제가 더 속 깊은 대화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가 과거 수석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와 상의했고, 제가 '김민석이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십자가 밟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누굴 욕하면 친명이고 욕하지 않으면 아니라는 식의 프레임은 너무 잔인하다"고 반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도 정 후보가 당대표에 출마할 때 여러 차례 추천했다"며 "하지만 그 문제를 '십자가 밟기'라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대통령의 확장 노선이 맞는지, 이를 비판하는 것이 맞는지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그런 문제를 근사한 말로 넘어가는 것이 과연 당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성찰해달라"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또 정 후보를 향해 계파정치 논란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당원주권은 당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인데 전당대회가 끝나면 계파정치 없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계파정치를 가장 비판해온 정 후보가 오히려 가장 구태적인 계파정치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몇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생일 찍기', '홀짝 찍기' 같은 선거운동은 10여 년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노골적인 구태정치"라며 "함께하는 인사들 가운데는 반명특검을 추천했던 사람도 있고 유시민 발언에 침묵한 사람도 있다. 유일한 공통점은 '진짜 친명인지 모르겠다'는 것뿐"이라고 직격했다. 또 "당헌·당규에도 위배되는 계파적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인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당 밖에 18년 동안 있어서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해왔던 일을 구태정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와 가까운 사람 5명을 모두 당선시키고 정청래와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떨어뜨리자는 '5대0' 발언을 했는데 그것이야말로 구태정치 아니냐"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재차 "바로 그런 발언과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당헌·당규에서 금지하는 계파적 선거운동"이라며 "당 통합을 위해 앞으로 이런 구태 계파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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