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회 찾은 올공 청년들과 만나
張, 올공 지지세 확인…당내 불만은 여전
"책임 안 지는 張 있어서 참여 망설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연 청년 관련 토론회 '"올공 청년들은 말한다": 청년이 말하는 공정과 책임,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이른바 '올림픽공원(올공) 정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참정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일부에선 거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실제 올공 청년들이 장 대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 재확인되면서, 장외 정치를 둘러싼 당내 이견은 지속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수진 의원 주최로 열린 '올공 청년들은 말한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전날에도 올공을 찾은 장 대표는 토론회 패널로 참여한 '올공 청년'들을 향해 "대부분 올공에서 만난 분들이라 더 반갑다"고 환영했다.
이어 "이번 주 토요일인 8월 1일이 되면 6·3 투표용지 부족, 참정권 침해 사태가 발생한 지 60일이 된다"며 "그날부터 오늘까지 시민은 올공을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 한 번이라도 올공을 다녀간 시민은, 한 번이라도 올공에서 함성을 외친 국민은 그때(참정권 침해)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특검법 여야 합의의 공을 올공 청년들에게 돌렸다. 특히 30일 오후 개의는 본회의에서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지금 이 순간 개헌을 이야기하고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을 밀어붙이면서 특검법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이것이 이재명 정권 몰락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30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저 야당 대표의 바람이 아니라 올공을 다녀간 그리고 지금도 올공을 지키는 국민의 부르짖음이다.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달리 당내에선 이날 여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추진에 저항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은 28일 밤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검사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고 범죄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인 형소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역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30일 본회의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여당의 형소법 개정안 처리 움직임에 긴급하게 의원들을 소집했고,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은 '보완수사권 범죄피해자 마지막 희망'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여당에 맞서 저항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은 선관위 특검과 보완수사권 폐지 쟁점을 두고 지도부와 원내가 투트랙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서도 선관위 특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당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지만, 올공 집회만큼은 장 대표와 결을 달리하는 분위기다. 일부 의원들은 올공 집회에 참여하긴 하지만, 당력이 집중되지는 않고 있다. 장 대표에 대한 반감이 영향을 미치는 탓에 세력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전체회의가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올공 집회'에 당력이 집중되기 어려운 이유로 장 대표를 꼽는 분위기다. 이미 한 차례 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장 대표의 장외 행보를 두고 설전이 불거질 정도로 반감이 드러난 상태다. 장 대표가 거취 결단을 내리지 않은 채,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패배가 확정된 6·3 지방선거 당시 장 대표는 거취 결단을 내리지 않고, 곧장 올공으로 향했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물어야 하는 상황을 참정권 침해 문제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장 대표의 '올공 정치'는 거취 문제를 덮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다는 의심이 여전하다.
한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올공에 참여하고 싶지만, 장 대표가 중심에 있는 상황인 탓에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곧바로 올공을 가자고 하는 것은 책임 정치라고 하기 어려운데, 거취 문제를 매듭짓고 도와달라고 했으면 몰라도 지금 참여하는 것은 장 대표를 오히려 도와준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올공 정치'가 당내 지지를 받지 못해도 장 대표가 멈출 수 없는 이유는 핵심 지지 세력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패배를 기점으로 사퇴 압박이 거세졌지만, 선관위를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올공 정치'를 펼치는 장 대표의 영향력은 강화됐고 지지 세력도 견고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올공 청년들은 장 대표에 대해 "국민과 함께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인천에서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성재씨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국민의힘이 목소리를 들어주는 시늉조차 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공 현장 유튜브인 박기태씨도 "도대체 왜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가"라면서 "국민은 이 사태가 길어져 피로한 것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는 파렴치한 정치인들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당권파가 원내를 설득해 '올공 집회'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지지 세력만 가지고 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거취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 당권파의 세력화에만 집중하는 모습 때문에 당내 분열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들의 올공 집회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국회의원이 우리 당의 전부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본인들한테 주어진 책임과 의무에 비해 지금 우리 당 의원들의 여러 활동이 아쉬운 측면이 있다. 많은 당원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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