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3.75% 동결…위원 3명은 인상 소수의견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이나 나오면서 물가에 대한 연준 내부의 경계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이며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성명에서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등 3명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충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수 위원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향후 발표될 물가와 고용지표를 확인한 뒤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연준은 앞으로도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상황, 국제 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보다도 '3명의 인상 소수의견'에 더 주목했다. 이는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둘러싼 의견 차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9월 회의 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 등 핵심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노동시장이 계속 견조할 경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이 유지될 경우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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