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논쟁이었다" 소수의견 의미 축소…9월 결정은 물가·고용 지표에 달려
2011년 11월 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 토론회에서 케빈 워시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물가 안정이라며 "2% 인플레이션 목표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시장에는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에는 '느슨한' 물가 목표나 다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2% 목표만 존재한다"며 "물가 안정은 연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핵심 임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복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 3명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소수의견을 냈지만 워시 의장은 이를 연준 내부의 분열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좋은 가족 간의 토론이었다"며 "활발한 토론은 더 나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며 이것이 연준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 결과는 대다수 위원의 지지를 받은 결정"이라며 위원회가 물가와 경기 상황을 놓고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급한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는 적절하지 않다"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토대로 회의마다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전혀 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둔화됐지만 해당 지표가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하며 단기적인 물가 흐름보다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FOMC 회의가 주목된다. 연준은 그때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 등 핵심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게 된다. 워시 의장은 특정 방향을 예고하지 않았지만 "연준은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끝까지 수행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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