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자생식물 ‘완도비비추’ 발굴…남해안 분포 확인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29 15:56  수정 2026.07.29 15:56

완도 넘어 고흥·강진·해남까지

완도비비추 모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 이하 자원관)이 우리 땅에서 자라는 새로운 식물인 ‘완도비비추’를 발굴한 데 이어, 전라남도 남해안 일대에서 추가 자생지를 찾아냈다.


자원관은 국립창원대학교 최혁재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완도비비추를 새로 분류해냈다. 애초 일월비비추로 분류했던 이 식물은 형태적 특징과 DNA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 별개의 종으로 판명됐다. 연구진은 지난 1월 이를 학계에 정식 보고했다.


완도비비추는 기존 일월비비추와 비교했을 때 꽃이 빽빽하지 않고 성기게 달려 꽃차례가 느슨한 형태를 띤다. 개화 시기 역시 일월비비추보다 빠른 6월이다. 처음 발견된 지명을 반영해 국명과 학명(wandoensis)에 모두 ‘완도’를 넣었다.


자원관은 발굴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월 말 고흥군과 강진군, 해남군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펼쳐 완도비비추 추가 자생지를 찾아냈다. 완도 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전남 도서 지역과 남해안 전반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 식물을 정밀하게 다시 검토해 신종을 찾아내고, 실제 서식 범위까지 규명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평가를 받는다. 수집한 조사 데이터는 완도비비추 생태 특성을 규명하고 향후 보전·관리 대책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동북아시아 자생 식물인 비비추속은 19세기부터 화려한 잎과 꽃 덕분에 관상용 품종으로 다양하게 개발됐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 정원이나 공원의 지피식물로 인기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해 활용도가 높다.


국내에는 비비추속 식물 9종이 서식 중이다. 흑산도비비추나 다도해비비추처럼 특정 섬에만 서식하는 종이 존재해 섬 지역 고유의 식물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남보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생물분류연구부장은 “완도비비추의 발굴과 추가 자생지 확인은 도서·연안 식물다양성을 새롭게 밝힌 성과”라며 “앞으로도 자생식물 조사를 지속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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