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개입 10% 이하 ‘에이전틱 AI’ 개발 본격…180억원 투입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30 14:02  수정 2026.07.30 14:02

초음파·업무혁신·일상동행·시뮬레이션

과기정통부 “산학연 26곳 참여”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디지털 공간을 넘어 물리적 실세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를 구현해 국내 산업 확산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30일 서울 AI·SW마에스트로 센터에서 ‘실세계 능동행동형 에이전틱 AI 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최근 발표한 ‘에이전틱 AI 이니셔티브’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국내 에이전틱 AI 생태계의 실행 기반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AI 비서 등 디지털 환경 중심의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번 사업은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공간과 물리적 환경을 결합하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정부는 에이전틱 AI의 산업 도입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 에이전트의 한계를 넘는 목표 지향형 자율행동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환경과 상호작용, 도구 활용과 생성, 단계별 계획 수립·수정, 자기 피드백, 장기 메모리와 맥락 이해, 다중 에이전트 협업, 안전성 및 정렬 검증 기술 등이 이번 사업 핵심이다.


이번 사업에는 엔씨에이아이, 메디컬파크, 심심이, 브이이엔지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공동연구기관을 포함하면 전체 26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해 분야별 기술 개발을 맡는다.


과제는 모두 4개다. 메디컬파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세대와 함께 의료 초음파 분야를 맡아 영상 획득부터 분석, 판독문 작성까지 초음파 검사 전주기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유방 초음파’ 개발에 나선다.


엔씨에이아이는 고려대, 연세대, 가비아와 함께 ERP, 메일, 캘린더 등 분산된 업무 시스템을 이해하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디지털 업무 동료’를 개발한다.


심심이는 엔씨에이아이, 인디제이,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성균관대, 페이크아이즈,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함께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공감적 개입과 생활 지원을 수행하는 ‘일상 동행·공감형 동료’ 개발을 추진한다.


브이이엔지는 연세대, 포항공대, 씨티알모빌리티, 넥스트폼, 미소정보기술, 성우하이텍, 덴티스, 천세, 니나노컴퍼니, 넥스웨이브와 함께 물리해석을 자동 수행하는 MCP 표준 기반 멀티에이전트 협업형 ‘에이전틱 AI 시뮬레이터’를 맡는다.


정부는 올해부터 1년 6개월 동안 총 180억원을 투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 말 단계평가를 거쳐 1개 과제를 선정하고, 1년간 추가 지원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최고 수준의 제품·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결과물은 기술성숙도 7단계 수준을 목표로 한다. 연구실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며 검증 가능한 시제품 형태로 구현해 사업화 성과까지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이진수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우수한 AI 모델뿐만 아니라 AI가 실제 환경에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번 R&D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에이전틱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이전틱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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