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에도 '매파 연준·이란 긴장·반도체 투매' 삼중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기준금리 동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내린 5만 1594.1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하락한 7316.15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내린 2만 4442.9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충격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연준 내부에서 나타난 '매파 균열' 때문이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63%까지 치솟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중동 긴장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기습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 주둔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으나 모두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도 급등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 7% 이상 뛰었다.
반도체주 매도세도 이어졌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장중 약 3%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6%, AMD는 3% 이상, KLA는 8% 넘게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은 이번 주 들어서만 약 9% 하락하며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대형 기술주는 선방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 이상 상승했고, 포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2026년 전망 상향에 힘입어 4% 가까이 올랐다. 반면 프록터앤드갬블(P&G)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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