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계 만들었다"…李대통령, 룰라 일한 '브라질 금속노조' 방문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7.29 08:55  수정 2026.07.29 08:57

상파울루 'ABC' 금속노조 본부 찾아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금속노동조합을 방문해 웰링턴 다마스세누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룰라 대통령 노조위원장 시절 사무실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인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 본부를 직접 방문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상베르나르두두캄푸시에 위치한 상파울루 지역 'ABC' 금속노조 본부를 방문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ABC'는 각각 상파울루 남동부 공업지역인 △산투 안드레(Santo André), △상 베르나르두(São Bernardo), △상 카에타누(São Caetano)를 지칭한다.


상파울루 산업지대 금속 공장에서 일했던 룰라 대통령은 지난 1975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됐고, 이를 기반으로 노동자당을 창당해 정계에 진출했다.


이 대통령은 웰링턴 다마스세누 현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금속노조 건물과 룰라 대통령이 일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사무실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조합원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주된 업종이 무엇인지, 브라질 전역에 노조가 총 몇 개나 되는지 등을 관심있게 물어봤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다마스세누 위원장이 수납함 안쪽에 있는 술과 술잔을 보여주며 "모두들 에너지를 재충전하던 곳입니다"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아주 재미있네요"라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일했던 책상에 앉아 그의 과거 사진과 똑같은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다마스세누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어떤 일을 하다 변호사가 됐는지를 묻자, 이 대통령은 "나는 시계를 만들었다"며 룰라 대통령과 같이 노동자 출신 대통령임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을 마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은 브라질이나 대한민국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소회를 남겼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한·브라질 정상회담 뒤 진행한 언론공동발표에서 "내일 상파울루에 제가 방문하면 우리 대통령님께서 젊은 시절에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수석대변인은 "브라질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노동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양 정상 간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더욱 심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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