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기준금리 인상까지…‘역머니무브’ 부추길까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7.17 06:56  수정 2026.07.17 06:56

개미들 피로감 누적, 안전자산 선호↑

은행 예금금리 4% 근접…이자수익 ‘매력’

“금리보다 증시 흐름따라 자금 이동 엇갈릴 듯”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모습이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역(逆)머니무브’가 감지된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에 우선 반영되면서 은행권에서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수신 확대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증시 피로감이 누적된 개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으로 통화 완화 및 동결 기조가 마무리되고 3년 6개월 만에 본격적인 긴축으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이에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던 유동성의 흐름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때 9000을 돌파하면서 1만을 바라보던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6500선까지 내려앉는 등 증시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커지면서 대기 자금 일부는 은행 예금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단 분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2.55~3.30% 수준이다.


일부 은행은 금리 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해 금통위 전 수신 금리를 0.10~0.20%p 선제적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이미 저축은행별 우대금리를 포함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50% 수준으로 올라섰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수신상품 금리를 속속 올리면서 최고금리가 3.61%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1금융권에서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으로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만큼 증시 조정이 장기화하면 은행권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은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증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만큼 연 4%에 근접한 확실한 이자 수익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코스피 급락세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확정 금리’를 주는 예·적금으로의 회귀가 두드러질 수 있단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이동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 대한 움직임보다 증시의 영향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지러울 정도의 변동성에 실망하고, 적응하지 못한 소액 투자자, 개미 투자자들이 소위 ‘손절’하고 은행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는데 코스피 5000을 정책 목표로 삼고 레버리지 상품까지 만들어서 과열된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며 “경제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돈의 흐름이 이렇게 빠르면 뭐든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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