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킥스 개선·운용수익 확대 기대
카드·캐피탈은 조달비용·건전성 부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인상하면서 보험업계는 수혜가 기대되는 반면 카드·캐피탈업계는 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인상하면서 금융업권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보험사는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과 운용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조달비용과 건전성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회사들의 사업 구조에 따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보험사는 운용자산 비중이 높은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시장성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명암이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낮아져 킥스 비율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만기가 도래한 자산을 더 높은 금리로 재투자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운용수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 만기 20~30년에 이르는 초장기 상품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금리 상승으로 장기 보험부채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킥스 비율 개선 효과가 손해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 역시 킥스 비율 개선 효과는 기대된다. 다만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단기 상품 비중이 높아 생보사보다 금리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부채 감소 효과가 자산 평가손실보다 큰 만큼 보험업권 전반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보험부채 평가액 감소를 통해 자본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운용자산 재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에 따라 회사별 효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금리 인상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높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여전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아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카드론과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용자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여전채 금리는 이미 4%대 중반까지 상승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카드론 확대도 쉽지 않아 조달비용 증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업계 역시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높은 회사일수록 경기 둔화와 차주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건전성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일회성에 그칠지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지가 업권별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 수준이 일정 기간 유지될 경우 업권별 영향도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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