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협상 계획 없다"…MOU 이행 전면 중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16 02:07  수정 2026.07.16 02: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며 양국 간 양해각서(MOU) 이행을 중단했다. 미국이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과 "향후 몇 주간 어떤 수준에서도 만날 계획이 없다"며 MOU에 따른 자국의 의무도 더 이상 이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상대방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만 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킬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도 미국과 체결한 MOU가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압박을 합의 위반 사례로 지목했다. 이란은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도 미국이 휴전 합의를 42차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지난달 전쟁 종식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항행 문제 등을 다루는 MOU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재개되면서 협상 틀은 급속히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테헤란은 미국이 먼저 합의를 이행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MOU 이행 중단 선언으로 미국과 이란이 어렵게 마련한 휴전·협상 체제는 사실상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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