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아프리카로…K-디지털, ODA로 길 연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7.15 14:54  수정 2026.07.15 14:54

에티오피아 정부·월드뱅크 등 한자리

AI·디지털 인프라 수출 방안 논의

국내 AI·디지털 기업들이 에티오피아 정부 및 국제기관과 ODA를 연계한 아프리카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김민희 기자

국내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기업들이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DSRV 본사에서 ‘에티오피아×K-디지털 커넥트 2026(Ethiopia×K-Digital Connect 2026)’ 포럼을 개최했다.


‘ODA를 통한 한국형 AI·디지털 인프라 수출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에티오피아 정부 방한단과 월드뱅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국내 디지털 기업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에티오피아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현지 수요를 공유하고,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ODA 재원을 결합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신원증명(ID), 금융, 농업, 공공데이터,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형 디지털 인프라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이를 뒷받침할 정책·재원 협력 방안이 다뤄졌다.


비니엄 쉬페로우(Binyam M. Shiferaw) 월드뱅크 디지털 전문관은 “월드뱅크는 에티오피아의 디지털 ID와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 구축을 지원해 왔다”며 “이번 교류에서는 디지털 ID가 금융·농업·공공서비스로 확장되는 과정에 필요한 한국의 운영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들은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정책을 소개했다.


디지털 ID를 기반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농업과 사회보장, 공공서비스 등 분야별 정보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지 농민을 대상으로 한 AI 농업 자문과 금융 지원 체계 구축 계획도 공유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정용진 한국수출입은행 팀장은 에티오피아 토지정보시스템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비롯해 케냐와 탄자니아 등에서 추진한 ICT 연계 사업을 소개했다.


정 팀장은 “최근 정부 정책의 방향이 AI와 디지털 분야로 전환되면서 기존 사업에도 디지털 요소를 반영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추가로 필요한 분야에는 사후 지원을 통해 AI 기술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종학 NIA 공공지능데이터개방팀장은 한국의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과 민관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ODA 재원에 민간 기술 결합…현지 실증 사례 공유


서병윤 DSRV 공동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김민희 기자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아프리카 현지 사업 사례와 기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개선 방안이 소개됐다.


DSRV는 월드뱅크와 함께 마다가스카르에서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농업 전자바우처 실증 사례를 발표했다.


현지 사업을 통해 확인한 디지털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현지 적용 가능성과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 제고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를 발판 삼아 에티오피아 등 다른 아프리카 주요국 정부와의 협력을 본격화해 디지털 인프라 수출의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희정 BC카드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해외에서 결제·정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융 접근성을 높인 사업 사례를 발표했다.


공공기관이 정책과 재원을 마련하고 금융·핀테크 기업이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경험을 제공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현민 S2W 이사는 AI 기반 사이버 보안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서비스 보호 사례를 공유했다.


공공 디지털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사이버 위협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스템 구축 단계부터 보안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종욱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한국형 디지털 기술과 ODA를 결합한 신규 사업 발굴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지 정부의 정책 수요를 기반으로 공공기관과 국내 기업이 사업 초기부터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서 공동대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내 AI·디지털 기업들이 ODA와 연계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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