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9억 주가조작 잡은 FIU…국제무대서 분석기법 알렸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7.13 10:07  수정 2026.07.13 10:08

에그몽 사무국 특별 요청으로 우수 수사 지원 사례 발표

AI 자금세탁·초국경 범죄 대응 방안도 논의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에그몽 그룹 총회에서 국내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 수사 지원 사례를 발표하고 글로벌 자금세탁 대응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FIU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23년 국내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지원한 분석 기법을 국제 무대에서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FIU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6 에그몽(Egmont) 그룹 총회'에 참석해 2023년 국내 주가 폭락 사태 당시 FIU의 수사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발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APRG) 회의에서 에그몽 사무국의 특별 요청으로 이뤄졌다.


FIU는 2023년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조직적 주가조작 사건에서 광범위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수백 건의 의심거래보고(STR)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합동수사팀에 신속히 제공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 같은 분석이 강제수사 전환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으며, 기관 간 공조의 대표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약 3개월 동안 56명이 가담해 9249억원 규모의 불법 수익을 올린 한국 최대 규모의 조직적 주가조작 사건이다.


범죄 조직은 차액결제거래(CFD)와 투자자 명의를 이용한 휴대전화 거래 방식 등을 활용해 기존 시장 감시 체계를 피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FIU는 계좌 단위 분석을 넘어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총회에서는 초국경 범죄 대응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금세탁 위험, 민관협력(PPP) 강화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확보한 논의 내용을 현재 추진 중인 AI 심사분석시스템 구축과 의심계좌 선제적 거래정지 제도 도입, 상호평가 대응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성기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은 "앞으로도 에그몽 그룹 총회와 실무회의 등에 적극 참여해 각국 금융정보분석기구(FIU)와의 정보 교환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국경 없는 자금세탁에는 국경 없는 협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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