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父, 유치장서 아들 3차례 접견...경찰 편의 제공?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10 09:10  수정 2026.07.10 09:12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의자 장윤기를 수사한 경찰이 현직 경찰관인 부친 장모 경감에게 유치장 접견 관련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찰 수사팀은 유치장에 수감된 장윤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경감에게 접견 가능 여부와 조사 일정 등을 미리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광주에서 여고생 이채원양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14일 검찰에 구속 송치될 때까지 광주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사건을 수사한 광주광산경찰서는 별도 유치장이 없어 서부경찰서 유치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장윤기는 유치장에 머무는 동안 세 차례 아버지와 접견했다. 장 경감은 긴급체포 이튿날인 5월 6일 처음 아들을 만난 데 이어 8일과 13일에도 유치장을 찾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 경감은 유치장을 방문하기 전 광산경찰서 수사팀에 아들과의 접견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수사팀은 조사 일정 등을 바탕으로 접견 가능 시간을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유치장에 있는 피의자를 추가 조사나 현장검증 등을 위해 데려갈 경우 해당 일정을 가족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접견을 위해 유치장을 찾았다가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뉴시스

특히 장 경감은 수사 초기 아들의 범행 증거를 훼손한 혐의로도 논란이 됐다. 경찰은 범행 다음 날 장 씨가 이용한 차량을 장 경감에게 인계했고 장 경감은 차량 안에 있던 성범죄 증거물인 케이블타이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이 알려준 아들 원룸 비밀번호를 이용해 내부에 있던 훼손된 리얼돌을 가져와 폐기하고, 장 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품들은 범행 입증에 중요한 증거물로 지목됐다.


법조계에서는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가 피의자인 아들과 접견하는 과정에서 수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경찰청 특별수사팀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지난 7일 장 경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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