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선언 임박한 송영길·김민석·정청래…선명성 경쟁 '치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7.06 05:00  수정 2026.07.06 05:00

송영길 '명심' 겨냥 메시지 내며 '존재감 부각'

김민석, 익산 주말일정 이어 광주서 출마 선언

정청래, '김대중·노무현' 추도하며 적통 강조

1인1표제, 검찰개혁 등 선명성 부각 메시지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송영길, 김민석 의원 등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가 주말에도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당심 공략에 나섰다. 세 당권주자는 각자에게 강점이 있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선명성을 부각하거나 전략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행보를 통해 확고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6선의 송영길 의원은 주말 동안 이재명 대통령이 꺼낸 외연확장과 메가프로젝트 등을 뒷받침하는 메시지를 꺼내면서 '명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국가우주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누구보다 가슴이 벅찼다"며 "그 항해의 끝에는 우주강국 대한민국이 있다. 저 역시 그 길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전날 송 의원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주최한 '비전풀팩 당원총회'에 참석해 "'라떼', 꼰대 문화의 민주당이 아니라, 686 민주당이라는 문화가 아니라 새롭게 역동하는 2030세대, 대학생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는 민주당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급락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한 2030세대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외연확장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보폭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안일하게 대응하고 20·30대가 극우가 됐다는 그런 상투적인 말로 이 기성세대의 안일한 시각을 보여서는 절대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4선의 김민석 전 총리는 지난 4일부터 전북 익산에 머무르면서 당권 도전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지난 4일 X(엑스·옛 트위터)에 '익산에서 미래를 본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총리 퇴임 후 첫 주말을 보내는 익산에서, 익산을 넘어 전북, 나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구상한다"고 적었다.


이어 "삼성, SK 등 초대기업과 국가가 함께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는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역사적 승부수가 될 것이고 결국 모든 지역이 함께 크게 도약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곳 익산도 전북도 놀랍게 도약할 것이다. 새로운 상황과 조건에서 그런 도약의 기회를 현실화하는게 정치이고 행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북소외론'을 꺼낸 정 전 대표를 비판하기 위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공식화한 당권 도전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김 전 총리는 오는 6일 오전 9시 광주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전일빌딩으로 이동해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엔 서울로 이동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첫 출마 선언 장소를 광주로 정한 것은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만큼 김 전 총리의 주말 행보는 당원 30%가 몰린 호남표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왼쪽부터)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역시 4선인 정청래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라고 적었다. 자신이 대표 시절 주도했던 1인1표제와 검찰개혁을 꺼내들면서 선명성을 부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뒤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찾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도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봉하마을 방문 사실을 밝힌 뒤 "노무현의 꿈, 검찰개혁과 1인 1표제의 완성, 못다 한 민주주의 진영의 통합과 연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마음을 노 대통령님께 여쭤보았다"고 적었다.


오후에 찾은 부산 범어사에선 아예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억울한 일도 많고, 말 못 할 사정도 있고, 평생 속앓이할 일도 많다"며 "당대표를 하면서 사이다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제가 말을 참고 말의 감옥에 갇혀 살았다면 믿겠나.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아니 못 알아준들 어쩌랴"라고 토로했다. 검찰개혁, 1인1표제 등을 두고 당내에서 빚어진 갈등과 잡음에 대해 날을 세운 반응으로 관측된다.


선명성 부각 외에도 정 전 대표는 '적통 논란'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행보를 통해서다.


실제로 정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새벽에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님 생가에 왔다"며 "김대중처럼 생각하고, 김대중처럼 행동하겠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주말 동안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보를 통해 적통이 자신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17일 대전에서 열린다. 6일 출마를 공식화한 김 전 총리에 이어 정 전 대표와 송 전 대표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주 후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송 전 대표는 여러 일정을 놓고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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