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당 대표 직함 갖고도 무소속 의원의 7분의 1”
“장동혁이 버틸수록 한동훈·오세훈 입지만 넓어지는 구조”
ⓒ데일리안
향후 보수 세력을 이끌 리더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3%로 1위에 올랐다. 현직 당 대표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에 그쳤다. 사퇴 압박에 버티기로 맞서는 당 대표와 당 밖의 무소속 의원 사이에서, 보수 지지층의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시사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로 한동훈 의원의 뒤를 이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로 공동 3위였다. 장동혁 대표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함께 최하위권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 수치를 두고 “당 대표라는 직함을 갖고도 무소속 의원의 7분의 1 수준”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버틸수록 비교 대상이 되는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입지만 넓어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의원의 최근 언행도 이런 구도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장동혁 대표의 사퇴 거부를 두고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퇴를 거부하며 비판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고, 지난 1일에는 징계 정국 자체를 “노이즈를 만들어 연명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도원 부장은 “홍명보 감독의 임기도 보장돼 있었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물러나지 않았느냐”며 “축구팬들까지 고개를 끄덕일 비유 하나로 장동혁 대표를 사실상 ‘장명보’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촌평했다.
정도원 부장은 한동훈 의원이 일본 아사히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8일자 조간 지면에 한동훈 의원 인터뷰를 비중 있게 실으며 그를 한국 보수 재건의 중심 인물로 조명했다. 한동훈 의원은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승리를 보수 재건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2028년 총선과 2030년 정권 탈환 구상을 밝혔다. 정도원 부장은 “일본 3대 신문 중 하나인 아사히가 지면을 할애해 단독 인터뷰를 싣는 것은 보통 차기 지도자급 인사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라며 “외신이 한동훈 의원을 한국 보수의 미래 권력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두 사람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국회 연구모임 단체 대화방에 한동훈 의원이 입장하자 장동혁 대표가 곧바로 퇴장한 일이 알려지면서다. 한동훈 의원이 복당과 관련해 “돌아가는 방향은 절차만 남았다”고 밝힌 가운데, 당권파 일각에서는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막기 위한 ‘장동혁 연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도원 부장은 국민의힘 내홍의 결말을 손바닥 위 모래에 빗대 전망했다. 그는 “권력은 쥐고 있다고 흐르지 않는 게 아니라, 흘러나가는 걸 막으려 주먹을 꽉 쥘수록 오히려 더 빠르게 새어 나가는 법”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초조하게 움켜쥘수록 그 틈으로 빠져나간 모래는 한동훈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발밑에 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한 주의 정치를 종횡무진 훑어주는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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