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장문의 협조 요청 직후 돌변,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일 정도”
“정책위 부의장 글 공유는 사실상 친명 진영 손 들어준 것”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명청대전’이 여권 전체를 둘로 가르는 장외전으로 번지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포문을 열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로 참전하면서 판이 커졌다.
1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짚었다.
발단은 지난달 26일 유시민 전 이사장이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른바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으로 친정청래계를 공격하는 친이재명계 평론가들을 겨냥해 ‘촉법 평론가’라고 비판하면서다. 정도원 부장은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촉법소년에 빗댄 표현으로, 지적 책임성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평론가들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특히 청와대 선물을 SNS에 자랑하는 행태를 두고 “천하고 상스럽다”고 직격했는데, 이는 사실상 2001년생인 정모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 부의장은 오는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인사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에 등장했다. 정도원 부장은 글이 올라온 순서에 주목했다. 그는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정중하게 부탁드린다’는 장문의 글을 먼저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을 들여 야당에 정중히 양해를 구한 직후 돌연 돼지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라면, 조금 불경한 말씀이지만 대통령께서 약간 정서적으로 불안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온도 차가 급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해당 발언이 유시민 전 이사장이 아니라 호남 반도체 투자를 ‘기업 손목 비틀기’라고 공격한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음 날 이재명 대통령이 정 부의장의 5·18 관련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해석은 더 복잡해졌다. 정도원 부장은 “시의성도, 수준도 대통령이 직접 공유할 만한 글은 아니었다”며 “글 내용보다 공유 행위 자체에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유시민 전 이사장이 촉법 평론가라고 비난한 사람의 글을 대통령이 직접 공유해 줌으로써, ‘당신이 뭐라 하든 나는 이 사람이 좋다’고 해버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를 두고 “대통령의 의중을 받든 친명 진영이 정청래 전 대표 측을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 여파는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 여부를 둘러싼 당권 주자 간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8·17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 내홍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와 연예 두 시선이 교차하는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에서 생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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