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일 1360원 찍어도 지난해보다 높다…고환율에 갇힌 원화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01 14:13  수정 2026.07.01 14:22

상반기 평균 환율 1484.56원…2분기 1500원 돌파

1분기 환율 방어에 20조 투입…당국 개입에도 상승

"당국 개입, 속도 늦출 순 있지만 압력 해소 어려워"

"올해 평균 환율 1500원 가능성…연준 정책이 변수"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원·달러 환율이 올해 더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내내 환율이 1360원 선을 유지하더라도 연평균 기준으로는 지난해 기록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466.90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고, 2분기에는 평균 1501.64원까지 상승했다.


반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평균 환율은 1998년 상반기(1494.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이번 고환율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지속되는 점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136억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평균 환율(1466.9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약 19조9898억원 규모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순매도액은 224억67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분기를 합치면 외환당국이 시장에 순매도한 달러 규모는 360억9500만 달러에 달한다.


당국의 개입에도 환율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환율은 1560원 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549.8원에 출발했지만, 장중 1559원까지 치솟았다.


외환당국이 달러를 공급하며 급등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방향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자산 투자 확대, 외국인 자금 흐름 변화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평균 환율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421.97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 환율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기 위해서는 하반기 평균 환율이 1359원 수준까지 내려와야 한다.


즉, 하반기 내내 환율이 1360원 안팎을 유지하더라도 연평균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지난해 연평균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도 열려 있다고 진단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적인 국내 달러 수요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구조적 압력 자체를 해소하긴 쉽지 않아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연평균 환율을 기록했는데, 현재 흐름을 보면 올해도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3분기까지는 1500원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평균 기준으로도 1500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조적 요인이 고착화된 만큼 단기 수급만으로는 방향 전환이 어렵다"며 "결국 연준의 긴축 속도가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예상보다 빠른 긴축이 현실화될 경우 환율 상단은 더 열릴 수 있어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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