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관련주는 급등
시장은 HBM·실적에 주목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정부가 호남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생산 거점을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을 내놨지만 양사 주가는 기대만큼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정책 효과보다 장기적 실현 가능성과 양사 실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호남권을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분산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힘을 보탰지만 정작 주가는 기대만큼 반응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해당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86%(1만6500원) 하락한 3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0일에는 3.41% 상승한 33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이달 상승일 평균 상승률(5.52%)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1.68%(4만5000원) 내린 262만8000원에 마감했다. 다음 날인 30일엔 0.84%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광주·전남 관련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30일 금호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29.97% 오른 1만11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130.96%에 달한다.
같은 날 금호전기도 6.92% 오른 1174원에 마감했다.
앞서 25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과 투자 효과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용수 공급과 전문 인력 확보, 협력업체 생태계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제시됐지만 실제 생산시설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 수혜 여부를 두고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과 용수, 토지를 수도권은 더 이상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호남은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용수와 전력, 토지가 잘 관리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청사진보다 반도체 업황과 수익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엔비디아향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 여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가능성, 메모리 가격 흐름 등에 따라 움직여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정책만큼이나 실적을 본다"며 "호남 클러스터가 현실화되더라도 수년이 걸리는 사업인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HBM 수요와 실적 전망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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