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예금·CBDC 결합한 통합원장…중앙은행 포럼서 논문 발표
하반기 예금토큰 자동 전환·생체인증 도입…참여 은행 9곳으로 확대
국채 토큰화·국가 간 결제 연계 추진…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디지털 화폐 실험 성과를 공개했다.
신 총재는 토큰화 예금과 중앙은행 화폐를 결합한 '통합원장' 시스템 구축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유럽보다 2년가량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중앙은행 포럼에서 '통합원장의 실제 구현: 프로젝트 한강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토큰화된 예금과 중앙은행 화폐를 결합한 통합원장 시스템 구축 경험과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논문에는 신 총재와 윤성관 실장, 성준이 팀장, 류재민 팀장이 참여했다.
통합원장은 기관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토큰화된 상업은행 예금, 국채 등 다양한 자산이 하나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연계·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신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이 유사한 청사진을 2028년 제시할 예정인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의 디지털 화폐 인프라 구축 성과는 유럽보다 2년가량 앞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한 준비와 선제적 혁신으로 미래 화폐제도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앞서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토큰화된 예금과 중앙은행 화폐를 결합한 통합원장 시스템을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고, 지난해 4~6월 은행권과 실거래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에는 7개 주요 은행과 약 8만명의 이용자, 1만2000여개 가맹점이 참여했다. 한은은 이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예금 토큰의 지급수단 활용 가능성, 프로그래밍 기능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2단계 사업에서 참여 은행 수를 9개로 늘리고 생체인증, 예금 토큰 자동 전환 등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 재정 집행에도 프로그래밍 기능을 적용해 조건부 지급 구조를 도입하는 등 재정 집행 방식의 효율성과 투명성 개선 효과도 검증할 계획이다.
첫 적용 대상으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과 공공부문 업무추진비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총재는 "재정 집행 방식을 사후 감사 중심에서 사전 규칙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떠받치는 토대 자체를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국채 토큰화와 국가 간 결제 시스템 연계까지 확대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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