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SNS서 또 맞았다?...AI가 만든 '사이다' 밈 확산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01 13:48  수정 2026.07.01 14:05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잇따라 올라오며 팬들의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


1일 SNS 상에는 홍 전 감독을 소재로 한 각종 밈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홍명보호가 지난달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예상과 달리 0-1로 패하며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SNS 영상 갈무리

특히 최근 '홍명보 때문에 화가 나서 만든 위로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조회수 1200만회를 넘길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에는 벤치에 앉아 있던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갑자기 일어나 경기를 지켜보던 홍 전 감독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제작한 A씨는 'AI로 만들어진 콘텐츠'임을 명시했다. 이어 영상 설명을 통해 "결국 옌스도 더 이상 못 참고 폭발해 '나 왜 불렀어 XX야'라며 홍명보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설정을 담았다. 이어 "실시간 채팅창도 홍명보로 인한 분노로 도배됐다. 민심은 그대로 반영되고 있고, 홍 전 감독의 사과 회견 한 줄 한 줄에 국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멕시코까지 동행했지만 남아공전 후반을 제외하고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옌스를 안타깝게 여긴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AI 영상에 "사이다 같다", "속이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기자회견 도중 손흥민이 홍 전 감독을 폭행하거나 경기 중 홍 전 감독에게 지적을 받던 황희찬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 등을 담은 AI 합성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심지어 홍 전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의 태도에 화가 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까지 게재되기도 했다.


ⓒSNS 갈무리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한 장면도 패러디 소재로 활용됐다. 극 중 극성 학부모인 우진 엄마(박지연 분)가 담임교사에게 "선생님 때문에 우리 애 아빠도 화가 많이 났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SNS에서 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를 패러디해 축구 유니폼을 입은 우진 엄마의 이미지에 '홍명보 씨, 당신 때문에 우리 남편이 아주 화가 많이 났어요'라는 문구를 넣은 게시물이 확산됐다.


지난해 11월 홍 전 감독이 선수단 미팅에서 화면에 'FIGHT'라는 단어를 띄운 뒤 "단어 알지? 싸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퇴장을 당하거나 하면 절대 안 돼. 하지만 순간순간마다 싸워"라고 말하는 영상도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 산림재난대응팀 SNS 갈무리

이를 패러디한 영상도 올라왔다. 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 산림재난대응팀이 SNS에 올린 영상에는 팀장 역할을 맡은 직원이 대원들 앞에서 'FIGHT'라는 단어를 띄운 채 "싸워. 산불 현장 나가서 불이랑 싸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다치면 절대 안 돼"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좋아요' 1만개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사례는 AI 기술을 활용한 밈 문화가 스포츠 팬들의 감정을 빠르게 반영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합성 영상이 사실처럼 받아 들여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AI로 제작된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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