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론 일축 후 징계 정국으로…계파갈등 고조 조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6.30 06:00  수정 2026.06.30 06:19

장동혁, '윤민우 윤리위' 중심 강경 행보 전망

당 기강 확립 명분으로 사실상 전면전 선포

친한계 중심 반발 예상…맞대응 나설지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건부 사퇴론까지 일축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국면을 예고하면서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계파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른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친한계를 대상으로 중징계 조치를 내렸던 이른바 '윤민우 윤리위'의 강경 행보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르면 다음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기간 전후 당원 등으로부터 접수된 징계안 심의에 돌입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징계 논의 대상은 친한계 인사들과 당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보수 언론 유튜브에 잇따라 출연해 "지방선거 전에 여러 당내 문제와 해당 행위 논란이 있었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박정훈·배현진·진종오 의원 등과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대안과미래' 소속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같은 행보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방선거 이후 버티기에 들어간 장 대표가 사퇴론을 거듭 일축하는 동시에 당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징계 국면을 열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의 사퇴론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장 대표가 급작스럽게 불참하면서 별다른 내부 논의 없이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장 대표가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해 사실상 무대응 기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친한계와 '대안과미래' 측은 이를 '징계 강행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어, 향후 윤리위 소집을 기점으로 양측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유력한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진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사퇴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밝히며 "(장 대표가 월드컵을 두고) 작전이 실패하면 감독이 사퇴해야 한다 했는데 우리 당도 지금 작전이 실패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그간 장 대표의 중징계 조치에 대해 줄줄이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던 친한계도 장 대표에 대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지켜봐야겠다"면서도 "(징계 조치에 맞서) 우리는 앞으로 성명을 내든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 명을 재촉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 번 해보라고 하시라"라며 이 같은 조치가 장 대표의 사퇴여론을 더욱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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