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감 의류·선케어·여름 가전 등 수요 급증
빨라진 여름에 '얼리 서머' 경쟁 치열해질 듯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에 여름옷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여름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업계가 일찌감치 여름 특수를 맞고 있다. 냉감 의류부터 선케어 제품, 여름 가전과 홈리빙 상품까지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90%다. 실제 올해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4~5월부터 여름 관련 상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냉감·리넨 등 통기성과 쾌적함을 강조한 소재를 적용한 의류 수요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5월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쿨링 티셔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리넨 소재 상품도 강세를 보였다. 리넨 스커트 거래액은 235% 급증했으며, 리넨 재킷과 리넨 카디건도 각각 177%, 47% 늘었다.
이 밖에 여름 카디건(58%), 여름 니트(40%), 여름 블라우스(38%), 민소매 블라우스(15%) 등도 고르게 성장했다.
냉감·쿨링 소재 이너웨어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늘었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지그재그의 이너웨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여름철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는 '쿨링 브라톱'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28% 폭증했으며, '쿨링 브라'(1010%), '캡 민소매'(30%) 거래액도 함께 증가했다. '여름 잠옷'(90%)과 '여름 파자마'(47%) 거래액도 늘며 여름 이너웨어 수요가 일제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여름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아이템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었다. 종아리 중간 길이로 활동성과 시원한 착용감을 갖춘 '카프리 팬츠'가 대표적이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카프리 팬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젤리백과 젤리슈즈 거래액도 각각 1391%, 5780% 급증했다.
뷰티업계에서는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제품과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선케어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의 4~5월 매출 분석 결과, 쿨링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선케어 제품 매출은 39% 증가했다. 특히 선스틱과 선스프레이 매출이 각각 77%, 73% 늘어나며 자외선 차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땀과 체취를 관리하기 위한 소비도 늘었다. 올리브영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한 올영 세일 첫 4일간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체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정수리 냄새’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에 대비하는 '서바이벌 뷰티(Survival Beauty·생존 뷰티)'가 대세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의집 layer의 냉감이불세트. ⓒ오늘의집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도 여름 준비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늘의집 통합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여름나기' 관련 상품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패브릭 제품 수요가 두드러졌다.
'여름 냉감 이불'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었다. '냉감소파패드', '냉감베개커버', '냉감바디필로우', '냉감러그' 등 이불 뿐만 아니라 '냉감'과 관련한 다양한 패브릭 상품들의 검색량도 함께 증가했다.
여름 가전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탁상용 선풍기 검색량은 794%, 휴대용 선풍기는 245% 증가했다.
또한 여름철 새로운 필수품으로 꼽히는 ‘제습기’ 관련 검색량도 늘며 ‘lg 제습기(462%)‘, ‘위닉스 제습기(380%)’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여름철 관련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
생활서비스 플랫폼 숨고에 따르면 올해 1~3월 에어컨 청소, 방충망 설치, 차량 선팅 등 여름 대비 주요 서비스 요청 건수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15만건 수준이던 수요는 약 25만건으로 확대됐다. 특히 에어컨 청소 서비스는 2023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관련 상품 수요 증가 시점도 점차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여름 신상품을 선보이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계절 마케팅 일정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6월부터 시작되던 여름 마케팅이 이제는 4~5월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면서 계절 상품 운영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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