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패배 인정하면서도 기조 불변…공소취소엔 너그럽고 정청래·유시민엔 날카로웠다”
ⓒ데일리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방선거부터 공소취소 특검, 국정 운영 방향까지 두루 발언했다. 10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토크쇼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 기자회견을 두고 “대국민용 메시지가 아닌 당내용 메시지로 끝나버렸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성공이 아니다. 국민이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말했다. 정도원 부장은 “그 말만 놓고 보면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한 것처럼 들린다”면서도 바로 뒤에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고 선언한 것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국민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면 그동안 해오던 것을 바꿔야 하는데, 바뀔 게 없다고 한 것은 과연 진심으로 지방선거를 패배라고 생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잘했는데 누군가 못해서라는 뉘앙스가 짙었다”고 짚었다.
정도원 부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선거라는 것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야 될까 말까 하는 게 선거인데, 제사 끝나면 이거를 가지고 어떻게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건 선거 이기고 당 대표 연임해서 총선 공천권 행사하고 대권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한 누군가를 겨냥한 말”이라며 정청래 대표를 지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성 안으로 들어오겠다는 사람들 중에 이전에 우리를 욕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색깔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데, 배고파서 들어왔지? 얻어먹을 게 있어서 들어왔지?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 이렇게 닦달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이 민주당 지지층을 전통 지지층(a)과 이익 중심 유동층(b), 교집합(c)으로 나누고 b층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이탈한다고 분석한 이른바 ‘abc론’을 직접 비판한 것이다. 정도원 부장은 “이 발언들은 소위 ‘문조털래유’로 불리는 정청래 대표와 유시민 전 이사장을 사실상 지방선거의 패인으로 지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문)·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조)·방송인 김어준씨(털)·정청래 대표(래)·유시민 전 이사장(유)을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관련된 공소취소 특검 문제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너그러운 입장을 보였다.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된다.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꽤 많다”고 밝혔다. 정도원 부장은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공소취소 문제에서 가장 주관적인 입장에 있는 분”이라며 “본인이 기소된 사건인데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분이 아닌 대통령이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하니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이렇게 총평했다. “헌법상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대국민용으로 내세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었는데 결국은 당내용 메시지가 됐다. 선거 패배가 누구 때문인지 지목하고, 공소취소는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본인의 신병과 당권 경쟁을 겨냥한 발언이 한자리에 뒤섞였다.”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기사 너머의 정치 맥락을 현직 기자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심층 시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