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김용남·조국 균열에 멀어진 범여권 단일화…평택을, 21대 총선 되풀이하나

데일리안 평택(경기) =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29 04:05  수정 2026.05.29 04:05

평택을 범여권 후보 단일화 사실상 불발

정청래 "단일화 현실적으로 좀 어려울 듯"

황교안, 단일화 거절했으나 가능성 열어둬

지난 총선서 여권 난립에 兪, 1951표 차 승리

(왼쪽부터)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뉴시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28일로써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선거 초반부터 꾸준히 거론됐던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성향 후보 3명이 완주 가능성을 높이는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막판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범여권 분열 속 보수 후보가 신승했던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는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사실상 '5자 구도'로 굳어졌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출마하면서 범여권 성향 후보만 3명이 포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범여권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하면서다.


조 후보는 최근 김 후보를 향해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할 수 있는 건 거짓 선동과 음해, 의혹 부풀리기 전문 정당인 조 후보와 혁신당의 구태에 평택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는 등 양측 간 갈등의 골이 커지는 양상이다. 사실상 단일화를 논의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균열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보고를 받아보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끼리) 만나긴 만났나 보다. 단일화 무산이라기보다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볼 정도"라며 "현실적으로 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 후보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가 사퇴하려면 당 대표와 후보 양측 도장이 필요한데 김 후보는 사퇴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취지의 질문에 "김 후보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본인이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재연 후보 역시 지지율이 3% 안팎에 머물고 있어 단일화 동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 후보 또는 조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판세를 뒤집을 만큼의 파급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오히려 막판 변수로 떠오른 것은 보수 진영 단일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의동 후보 지지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황교안 후보 역시 10% 안팎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보수 표심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단일화 변수의 파급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도 나왔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26~27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조국 후보가 29%, 김용남 후보가 26%, 유의동 후보가 20%, 황교안 후보가 10%, 김재연 후보가 2%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 후보와 황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30%로 선두권을 형성하게 돼 보수 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흩어진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마지막까지 제 모든 힘을 쏟겠다"며 "보수를 지키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후보는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 척 생색을 내고 뒤에서는 책임을 떠넘기려는 얄팍한 정치공학적 계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황 후보는 "보수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단 한 번도 거절한 적 없다"며 "진정한 보수 승리를 원한다면 밀실 압박이 아닌 당당하고 공정한 단일화 협의 테이블로 나와 조건과 조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원칙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같은 구도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평택을 선거와도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평택을에서는 민주당과 민중당,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출마한 무소속 후보 등 진보 성향 후보가 분산 출마했고, 유의동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는 김현정 당시 민주당 후보를 1.56%p(1951표) 차로 꺾고 신승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진보 진영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평택을 재선거는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 가운데, 21대 총선과 유사한 다자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당시 범여권 분열 속 보수 후보가 신승했던 평택을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 막판 보수 단일화 여부와 표 분산 효과가 승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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