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후보 '용인 반도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으라"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6.05.27 14:50  수정 2026.05.27 14:50

현근택 후보 향해 "위장 전입 의혹·반도체 이해 부족" 공세

이상일 후보가 27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진상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지연 논란이 용인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 대통령과 중앙정부, 더불어민주당을 정면 겨냥하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특히 민주당 현근택 후보를 향해 "반도체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뒤늦게 성과를 가로채려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상일 후보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 국가산단 부지 조성을 위한 입찰 공고가 애초 계획대로 올해 초에 나갔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하반기 부지 조성 착공도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입찰 공고가 안 나갔는데 어떻게 착공을 하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2030년 1기 팹 조기 완공'이라는 표현은 계획상 시점을 그대로 적어놓고 조기 완성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사업 지연 책임의 중심에는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뒀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정책으로 결정된 것을 내가 뒤집을 수는 없다'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잡혀 있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쪽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대량 송전하기 어렵다거나, 송전 반대 연대체 결성 등을 언급한 것을 보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면 재검토론과 맞닿아 있다"며 "전국단위 송전선 반대 단체와 정부가 사실상 발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용수 문제를 둘러싼 우려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이 후보는 "삼성 국가산단 부지는 조성에만 2년, 공장 건설에 2년이 걸려 2030년 1기 팹 일부 가동을 하려면 최소한 올해 하반기 착공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 3·4기 전력은 북천안에서, SK하이닉스 3·4기 전력은 원주에서 공급받고, 반도체 클러스터 전체 용수는 팔당에서 내려오는 통합관로를 쓰도록 설계돼 있다"며 "삼성 3·4기가 불투명해지면 SK 3·4기도, 나아가 5·6기까지 연쇄적으로 불투명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기와 물이 모두 뒷받침돼야 반도체 공장을 돌릴 수 있는데, 정부가 2단계 전력 공급 계획과 용수 공급 계획을 '계획대로 실행하겠다'고 못 박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는 지역에서 소비)' 기조를 향해서도 "반도체에 지산지소를 들이대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산지소가 맞는 산업은 농업과 일부 재생에너지 정도"라며 "전기는 송전망으로 1초 만에 수도권에 도달하는데, 전력과 용수가 산업을 따라가는 것이지 산업이 전력·용수에 종속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선관위 토론회를 언급하며 "현 후보가 자신의 주소지 도로명과 몇 번째 집인지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위장 전입이 아닌지, 재산 신고와 임대 보증금 신고 시점이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원시 부시장 시절 분당에서 출퇴근했다고 스스로 말한 사람, 용인에 제대로 살지 않았던 사람이 2023년 3월 발표된 국가산단 계획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반도체 정책 이해도와 관련해서도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현 후보의 공보물에 '2030년 1기 팹 조기 완공'이라고 적혀 있는데, 애초 정부와 기업이 계획한 일정상 2030년 하반기 일부 가동이 목표인 것을 조기 완성인 양 포장한 것"이라며 "반도체 프로젝트의 공정, 공정 기간, 착공, 가동 일정에 대한 기본 이해조차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연되고 있는 입찰 공고와 착공 문제, 송전선로 입지 선정위원회 보류 상황을 모른 채 '잘하겠다'고만 말하는 것은 용인 시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민선 8기 시장 재임 당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 과정과 연계 사업을 강조하며 "지난 정부 때 용인시와 삼성전자가 제안한 안을 국토교통부가 검토해 국가산단으로 선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동·남사 반도체 특화 신도시, 송탄 군사보호구역 해제, 국도 45호선 확장, 경강선 연장 민자사업 검토 등 교통·도시계획까지 연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 규모가 계획대로 6개 라인까지 채워져야 지하철, 철도망, 신도시 사업의 경제성이 확보되는데, 3·4·5·6기가 흔들리면 교통·주거 계획도 동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대통령이 비록 자신이 시작하지 않은 일이라도 국가 경쟁력과 지역 미래가 걸린 사안이라면 '잡혀 있는 계획대로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 한 용인 시민과 기업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설득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국회의원도, 후보도 없지 않느냐"며 "결국 용인 시민이 투표로 '용인 반도체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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