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박현빈 ‘오빠만 믿어’ 단골 선거송에서 기피곡으로”
ⓒ데일리안
21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전국 유세 현장마다 로고송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매 선거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던 가수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가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은 대중문화와 정치가 만나는 로고송의 세계를 파헤쳤다.
발단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빠 논란’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야권에서 아동 성희롱 비판이 쏟아지자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후보는 사과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도원 부장은 “민주당 중앙선대위가 이번 선거에서 사용할 로고송 목록을 발표했는데 ‘오빠만 믿어’가 빠졌다”며 “누가 금지한 것도 아닌데 금지곡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가수가 부른 ‘옆집 오빠’는 목록에 포함됐지만 이 역시 민주당 후보 유세차에서 듣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도원 부장의 진단이다. 그는 “짐짓 의연하게 넣긴 넣었지만 오빠를 너무 의식하는 것 같으니 실제로는 틀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종선 부장은 로고송으로 채택된 가수들의 속사정도 전했다. 그는 “여러 가수들에게 물어보니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와 쓰겠다고 하는데, 어느 당이 쓰느냐에 따라 가수의 정치색이 고착화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도 있다. 홍종선 부장은 “선거에 지면 사용료를 안 주는 경우가 예전에 비일비재했다”며 “그래서 가수들이 내 노래가 선거 로고송으로 채택됐다고 마냥 좋아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두 부장은 로고송이 선거 판세를 바꾼 역사적 사례도 짚었다. 정도원 부장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당시 대히트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한나라 기호 2번’으로 개사한 로고송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홍종선 부장은 “로고송이 장수하는 이유는 한 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때문”이라며 “그 노래와 가수에 대한 호감이 후보에 대한 호감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선거 유세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을 정도로 로고송의 위력은 여전하다”며 “어떤 후보가 어떤 곡을 택했는지, 또 얼마나 절묘하게 개사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선거를 더 재미있게 지켜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한 주 앞두고 특별 게스트 엄경영 시대연구소장과 정도원 정치부장이 함께하는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27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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